비트코인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거래소..거래대금 축소에 고민↑

이건엄 2021. 6. 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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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축소되고 있어 거래소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시장의 경우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정부의 제재 움직임과 거래소들의 불량코인 정리 움직임을 봤을 때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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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거래소 거래대금 한 달 새 4분의 1 수준 전락
월등히 높은 알트코인 비중..개인 중심 구조 탓
잡코인 정리나선 거래소..투자심리 위축 초래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축소되고 있어 거래소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수록 수수료로 얻는 수익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거래대금은 총 5조4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 23조6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특히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지난달 7일(44조9716억원)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의 제재 움직임에 ‘잡코인’으로 불리는 소규모 가상화폐 정리에 나선 점을 꼽는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알트코인 거래량이 다른 나라 대비 월등히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거래소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일명 '김치코인' 상당수가 불량 코인으로 분류된 것도 전체 거래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치코인의 경우 하루에도 100% 이상의 낙폭을 보일 정도로 변동성이 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지난 4월 첫째 주 국내 가상화폐 일일 거래량은 20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 중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거래량은 5%에 불과한 9000억원에 그쳤다.


최근만 보더라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오히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들은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 상승세가 전체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거래소 입장에선 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실적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04∼0.25%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래소들이 특금법 시행 이전까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규모 코인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거래규모가 더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소득세 부과에 나설 예정이라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가상화폐 소득을 내년 5월부터 종합소득세 신고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20%의 세율(지방세 제외)로 분리과세된다. 기본공제 금액은 2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시장의 경우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정부의 제재 움직임과 거래소들의 불량코인 정리 움직임을 봤을 때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5시 코모도 등 25개 가상자산을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향후 일주일간 프로젝트 내용 심사와 유동성·매매 현황 모니터링을 받는다. 이후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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