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못 꿴 두산, 문제는 FA가 아니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6.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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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이영하. 연합뉴스


두산은 6월 반격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두산은 이달 들어 0.417의 월간 승률을 기록하며 15일 현재 5강 밖으로 밀려났다. 개막 초반 선발 이영하, 유희관의 부진에서 비롯된 여파가 여전히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삼성전에서 6-8로 지고 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1위 KT와의 게임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6월이면 치고 올라갈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런 반등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6월 성적만 보면 두산은 12경기에서 5승7패(승률 0.41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운드가 흔들린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두산의 6월 팀 평균자책은 리그 9위인 5.59다. 12승10패를 기록했던 5월의 팀 평균자책(4.07)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달 0.274(6위)였던 팀 타율은 이달 0.247(5위)로 하락했다.

올 시즌 두산의 하락세는 예견된 바였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한 후 공격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두산은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양석환(트레이드)과 강승호, 박계범(이상 보상선수) 등을 영입했고 신인 안재석을 적극 기용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공격력 부문에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양석환이 12홈런을 치면서 5번 타순을 맡아주고 있고, 안재석이 차세대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 정수빈과 박세혁이 재활군에 내려간 사이 김인태와 장승현이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재원의 자리까지 강승호, 박계범이 채우기 시작하면서 두산 타선은 어느새 리빌딩 과정에 진입했다. 타선의 절반이 지난 시즌 두산 라인업에 없었던 선수들이다.

두산의 더 큰 문제는 타선보다 마운드에 있었다. 타격에는 오르내리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려면 일단 마운드가 강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 가운데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을 제외한 두 자리는 개막 후 두 달 이상이 지나도록 ‘오디션’ 중이다. 개막 선발 멤버였던 이영하·유희관 카드가 빗나간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대체 선발 곽빈의 투구는 아직 들쑥날쑥하고, 또 다른 대체 선발 박정수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15일 삼성전에서 1회에만 5실점하는 등 4.1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2군에 다녀온 이영하는 복귀전인 지난 9일 롯데전에서 3.2이닝 6실점에 그쳤다.

6월 중순이면 마운드가 안정돼야 할 시기지만 두산 선발 마운드는 거꾸로 가고 있다. 토종 선발들이 안정되지 않으면 반등은 쉽지 않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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