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뚜벅이' 이준석의 출근길.."4호선 이용객은 익숙해 신경도 안써"

강보현 입력 2021. 6. 16. 17:37 수정 2021. 6.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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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을 타고 제1야당의 수장이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상계동의 '6년차 뚜벅이'다.

그는 어릴 적 13년간 살았던 서울 노원구에 6년 전 돌아온 이후 줄곧 지하철 4호선을 애용하고 있다.

그는 "새벽부터 전화가 오는 날도 적지 않다. 어떤 날은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하던 중 지하철 안내방송이 그대로 섞여나간 적도 있다"고 멋쩍어했다.

그는 당대표를 맡은 이후 지하철 내 업무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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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출근 동행]
지하철서도 쉴새 없이 당 업무
4호선 타고 국립현충원 도착
이준석돌풍 속 2030 입당 러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출근을 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변화의 바람을 타고 제1야당의 수장이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상계동의 ‘6년차 뚜벅이’다. 그는 어릴 적 13년간 살았던 서울 노원구에 6년 전 돌아온 이후 줄곧 지하철 4호선을 애용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16일 ‘따릉이 출근’으로 화제를 모은 이 대표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오전 6시50분쯤 이 대표가 4호선 노원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는 덜 마른 상태였다.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한참 뒤척이다 나왔다”고 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주로 킥보드를 탔지만, 몇년간 써오던 킥보드가 망가진 후 걸어서 다닌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페라가모 논란’이 일었던 국산 브랜드의 6만9000원짜리 구두를 이날도 신었다. 목적지는 여의도 국회가 아닌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감색 정장에 백팩을 멘 모습은 평범한 30대 직장인이지만, 그의 업무는 출근길부터 시작된다. 참모들, 기자들 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새벽부터 전화가 오는 날도 적지 않다. 어떤 날은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하던 중 지하철 안내방송이 그대로 섞여나간 적도 있다”고 멋쩍어했다.

그는 당대표를 맡은 이후 지하철 내 업무가 크게 늘었다. 각종 보고서, 여론조사 결과 파일 등을 살피다 수백개 쌓인 메시지에도 틈틈이 답장을 보냈다. 당선 이후 강행군으로 피곤이 쌓였는지 연신 하품을 하면서 “백신을 맞고 쉬지 못해 머리가 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지하철 4호선에서 휴대폰으로 기사를 보고 있다. 강보현 기자


이제 더 유명 인사가 된 그지만 지하철로 동행하는 동안 다가와 아는 척을 하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대개 눈길을 보냈다가도 이내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 대표는 “4호선 이용객들은 나를 너무 자주 봐서 신경도 안 쓴다”고 웃었다. 동대문역을 지나자 그는 “다음 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갈아타 그때 앉아갈 수 있다”며 베테랑 4호선 이용자의 ‘노하우’를 전했다.

이 대표는 “후불제 교통카드는 한 번 타면 (추가 운임까지) 1500원가량인데, 이 카드는 60번에 5만5000원이니까 한 번에 900원꼴”이라며 몇년간 써온 지하철 정기승차권을 보여줬다. “한 달에 5만원 아끼는 셈이지만, 버스 환승은 안된다”고 말했다. 목적지가 지하철역과 멀 경우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이유라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강보현 기자


이 대표는 지하철 안에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작성할 방명록 문구를 정리했다. 이 대표는 “참모가 보낸 가안을 참고하고, 최종적으로는 직접 작성한다”며 “머릿속으로 문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동작역에서 내린 그는 휴대전화 지도 앱을 쓱 살피고는 수행원도 없이 혼자 현충원으로 걸어갔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합류해 현충탑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적었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다른 순국선열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돌풍’ 속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약 2만3000명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2030세대와 호남지역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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