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은 계속 역주행.. "宋대표는 반문질 그만하고 탈당하라"

주희연 기자 입력 2021. 6. 17. 04:06 수정 2021. 6. 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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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당 지도부 선거때 권리당원 투표비율 상향 추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6. photo@newsis.com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민심과 동떨어진 ‘특정 세력’과 거리 두기를 강조했지만, 당내에선 친문(親文)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송 대표가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친문 강경파 위주의 당은 역주행을 계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왔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선거에서 권리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당헌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을 때 대의원 45%, 권리 당원 40%, 국민 10%, 일반 당원 5% 비율이 반영된다. 여기서 대의원 투표 반영률을 25%로 줄이고, 권리 당원은 60%로 늘리자는 구상이다. 이러면 강경 친문 성향 당원이 대거 포진한 권리 당원의 영향력이 더 세지게 된다. 검찰 개혁 등을 강조하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당원은 대부분 권리 당원이다. 친(親)조국 성향의 김 최고위원도 권리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하면서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은 송 대표가 연설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을 강조하자 “해결책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즉각 반박했다. 양이 의원은 송 대표의 연설이 끝난 직후 보도 자료를 내고 “SMR과 핵융합의 기후변화 대응 효과는 아직 검증된 내용이 없다”며 “안전 문제와 핵폐기물 문제는 물론 현실적 실현 가능성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기조에 배치될 수 있는 발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양이 의원은 송 대표가 SMR을 활용해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영삼 정부 시절 있었던 경수로 지원 사업과 같이 핵 확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즉각 반기를 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목희 전 의원도 송 대표가 연설에서 ‘공급 폭탄에 가까운 부동산 공급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훨씬 더 중요한 핵심은 부동산 세제 기본 유지”라며 “송 대표의 끈질긴 ‘종부세 완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친문 커뮤니티에도 송 대표를 향해 “반문(反文)질 그만해라” “탈당하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범여권에서도 송 대표를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백업하고, 대선 후보들을 위한 마당을 활짝 여는 게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송 대표님은 대선 후보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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