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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 폰 끊고 월급 깎는다" 파키스탄의 초강수

고석현 입력 2021. 06. 17. 07:13 수정 2021. 06. 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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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높이기 고심
가짜 접종 증명서도 등장
파키스탄에서 보건종사자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시키거나 공무원 월급을 삭감하는 등의 초강수를 내놨다.

16일 지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관계자는 전날 "백신 미 접종자의 휴대전화 심(SIM) 카드가 곧 중단될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은 공무원의 월급을 삭감하고, 승진 기회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심 카드 사용이 중단되면 전화나 문자메시지, 인터넷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신드주에 앞서 북부 펀자브주도 최근 백신 미 접종자에 대한 휴대전화 사용 중단조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펀자브주와 신드주의 인구는 각각 1억1000만명과 4800만명으로 두 주의 인구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 2억1000만명의 74%를 차지해 실효성 높은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주정부 모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떤 절차를 거쳐 심 카드를 정지시킬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지방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은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파키스탄 국민 상당수는 과거부터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다른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깊은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음모'라 생각해서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등과 함께 소아마비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현지인들 사이에선 '2년 내 불임과 사망을 유발한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떠돌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지금까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300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미 접종자에 대한 휴대전화 사용 중단 조치를 발표하자, 현지에선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도 등장했다. 신드주의 카라치에서는 최근 백신 접종 센터 인근에서 위조된 백신 증명서를 판매하던 이들이 체포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4만4065명으로 집계됐다. 이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초 6000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1000명 아래로 줄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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