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中, 막걸리도 자기 술이라고..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전통주 정체성 확립"

2021. 6. 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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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술 문화를 통칭
- 미래세대에 우리 고유의 술 문화 전승 계기 될 것
- 문화재 지정 통해 전통주 정체성‧사회적 관심 기대
- 막걸리는 저렴하다? 맥주에 비해 낮은 주세 때문
- 막걸리 마시면 머리 아프다? 과거 이야기
- 中, 향후 '미주'를 막걸리라고 주장할 가능성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

☏ 진행자 > 막걸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전통주죠. 이 막걸리를 빚는 문화가 문화재청에 의해서 국가무형문화재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이 시간에 바로 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직접 제안한 분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막걸리협회 남도희 사무국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남도희 > 안녕하십니까? 한국막걸리협회 남도희 사무국장입니다.

☏ 진행자 > 막걸리협회라고 하면 막걸리 제조사들의 협회인가요?

☏ 남도희 > 예, 지금 제조사 중심으로 구성된 협회고요. 농림부에서 인허를 받은 단체입니다.

☏ 진행자 >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게 막걸리가 아니라 막걸리 빚기라고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 남도희 > 지금 막걸리 빚기는 우리나라에 어떤 음식들이 발효 과정들이 다 있잖아요. 김치나 장이나 동일하게 막걸리도 그런 발효 과정 속에서 나오는 거라서 그런 빚는 행위부터 또 식생활의 어떤 생활까지 전반적인 부분들이 고유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제안을 막걸리 빚기로 직접 제안하게 됐습니다.

☏ 진행자 > 처음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주세요라고 제안할 때부터 ‘막걸리 빚기 문화’를 지정대상으로 설정하셨던 거네요.

☏ 남도희 > 그렇죠, 저 같은 경우 막걸리란 언어도 지정해달라고 얘기했는데 그건 빠지고. 우리나라 술 주종 중에 순수 한글로 된 술 명칭이 없어요.

☏ 진행자 > 그렇네요.

☏ 남도희 > 그래서 이 언어 자체도 하나의 고유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막걸리와 막걸리 빚기로 했는데 막걸리 빚기로 최종 명칭이 정해진 겁니다.

☏ 진행자 > 막걸리가 막 걸러냈다, 이런 뜻인가요?

☏ 남도희 > 그것도 여러 가지가 유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나름대로 또 여러 가지 추론을 해봤을 때 경상도나 이런 데 보면 막지라고 김장을 담그고 나면 나머지 남은 무나 배추를 막지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술지게미를 거른 거기 때문에, 막걸리가 술지게미를 옛날에서 걸렀거든요. 약주를 떠내고. 나머지를 막지라는 게 나머지를 걸러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런 개념도 있을 거고 또 지금 전해 내려오는 것 중에서는 막 걸렀다는 것도 있고 금방 프레시하게 걸렀다는 술도 사례도 있고 마구 걸렀다는 행위적인 표현으로 보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막걸리 빚기라고 하는 게 지방 따라서 다른가요. 거의 똑같은가요?

☏ 남도희 > 많이 다릅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 쉰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요. 강원도나 이런 데는 옥수수나 곡물 고구마 감자 이런 것을 이용하는 데도 있고 지역마다 특색을 갖고 있어요.

☏ 진행자 > 특정한 빚기 방법이 아니라 막걸리 빚는 문화 자체를 지정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남도희 > 그렇죠. 빚는 문화도 있고 과거에 어르신들 보시면 반주 드시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남도희 > 농번기 시절에는 중간 새참으로 막걸리 나오고 이런 전반적인 게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거기까지 다 아울러서.

☏ 남도희 > 그렇죠.

☏ 진행자 > 하여간 이렇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파급효과라고 할까요. 어떤 걸 기대하고 계신 겁니까?

☏ 남도희 > 파급효과보다는 어떤 막걸리 정체성이나 사회적 관심,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저희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체 주류 소비에서 6, 70%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 진행자 > 막걸리가.

☏ 남도희 > 예, 88년 올림픽 기점으로 맥주나 소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주류소비 시장에서 2% 이하로 떨어졌었어요.

☏ 진행자 > 그렇게까지 떨어졌었어요?

☏ 남도희 > 예, 하나의 우리나라 고유문화가 사라지는 위기까지 갔었던 거죠. 이게 문화재가 됨으로써 사회적 관심, 미래세대에 우리나라 술 빚는 문화가 전승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요즘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데 막걸리도 한류에 하나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세요?

☏ 남도희 > 그럼요. 유럽이나 이런 데는 술 색깔들이 투명하잖아요. 전세계적으로 많이. 그런데 이 아이보리 색깔의 탁한 색상은 전세계적으로도 막걸리가 유일할 거예요. 여기에 복분자나 색깔 들어가면 색깔도 변화가 되면서 아이보리색으로 분홍색이 나오고 이렇거든요.

☏ 진행자 > 핑크 막걸리도 있던데.

☏ 남도희 > 알코올 도수는 5~6도 사이니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 되고 세계인들하고 함께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K한류 문화와 함께 어우러져서 세계인들한테 좋은 부분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막걸리 같은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짧지 않나요.

☏ 남도희 > 유통기한이 짧은 건 살아 있는 술이라서 그래요. 발효 과정에서 있는 건데.

☏ 진행자 > 세계로 수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요.

☏ 남도희 > 그렇죠. 요새는 제조기술이 발달돼서 발효 과정 후 발효 과정이 없도록 완전 발효를 시켜서 수출해야 돼서 3개월 정도까지 유통기한이 있는 술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만의 한계점도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생막걸리를 수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지만 지금 K한류나 우리 한국 음식들이 세계 나가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런 술들과 함께 현지화 작업으로도 가능합니다.

☏ 진행자 > 아, 현지화.

☏ 남도희 > 예. 막걸리 빚기라는 것이 문화재인데 이게 술에 대한 부분만 함축된 게 아니라 빚는 방법도 다 문화로 돼 있는 거잖아요. 미국에 가서 미국 있는 쌀을 사용해서 막걸리 빚는 것 자체가 한국의 어떤 술을 전파하고 보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는 부분도 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제가 볼 땐 국내적으로도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 같은 게 막걸리는 싸구려 술이다라는 인식도 좀 있고 막걸리 마시면 머리가 깨진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남도희 > 지금 막걸리가 싼 건 사실상 우리가 80년 이후에 2% 이하였던 주류소비가 떨어졌을 때 정부에서 명맥을 지키기 위해서 주세를 조금 아주 낮게 내는 쪽으로 정책을 잡았어요.

☏ 진행자 > 술에 붙는 세금.

☏ 남도희 > 그렇죠. 예전에 종가세 기준으로 5% 이하였는데 지금은 종량세로 리터당 41.9원 정도가 붙어요. 그러다 보니까 1000원짜리 막걸리라도 41.9원이 세금이고 원료는 500원 정도 나오는데.

☏ 진행자 > 원가로 따지면 전혀 싼 술이 아니란 말씀이시죠?

☏ 남도희 > 그렇죠. 맥주 같은 경우 1000원이라고 친다면 그중에 834원이 세금이고 나머지 170원 정도가 원가로 속하는 거죠.

☏ 진행자 > 값이 싸다고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 남도희 > 그렇죠.

☏ 진행자 > 그리고 값이 싼 게 좋은 거죠. 사실.

☏ 남도희 > 국민주 대중주로서 그 가격선을 지켜나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머리 아프다고 57**님도 그런 문자를 주셨는데.

☏ 남도희 > 머리 아픈 건 많이 드셔서 그래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드셔야 되는데 많이 드셔서 그런 거고, 왜냐하면 5도 6도 되는 알코올로 맥주하고 거의 똑같거든요. 그런데 소주 한 병하고 막걸리 한 병하고 마시면 소주가 당연히 머리가 아프죠. 과하게 드시는 것보다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적당하게 드시면 머리는 안 아픕니다. 기술도 많이 발전돼서 지금은 거의 완전발효 상태로 나가요. 과거에 생산량이 굉장히 모자랄 때는 60% 주류 소비가 있을 때는 덜 발효된 부분들이 빨리빨리 나가야 되다 보니까 그 당시는 좀 품질이 떨어지는 것 내보내서 그럴 수 있는데 지금은 거의 HACCP 시설에서 완전발효해서 나가서 상품이 굉장히 좋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쓸데없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릴게요, 국장님. 산 좋아하는 분들이 하산할 때 필수코스는 막걸리 한잔에다 파전 한 점 아니겠습니까?

☏ 남도희 > 그렇죠.

☏ 진행자 > 등산과 막걸리에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 남도희 > 있습니다.

☏ 진행자 > 있어요?

☏ 남도희 > 예, 저희 막걸리가 농번기 때 과거에 농사를 많이 짓던 분들이 허기와 이런 부분을 달래고 또 활력소가 되거든요. 동일하게 등산하게 되면 활동량이 많아지잖아요.

☏ 진행자 > 땀도 많이 흘리고.

☏ 남도희 > 에너지도 많이 쓰게 되고. 그러면서 나오면 막걸리에서 어떤 활력을,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강한 거죠.

☏ 진행자 > 칼로리 보충도 된다.

☏ 남도희 > 그렇죠. 옛날에 어르신들은 식용으로 쓰셨거든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나중에 중국이 막걸리도 지네 거라고 하는 거 아니겠죠? 설마.

☏ 남도희 > 지금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 움직임이 진짜로 있어요?

☏ 남도희 > 중국에서는 미주라고 해서 우리와 비슷한 건 아닌데 떠먹는 술이에요. 우리나라도 옛날에 알코올을 날리고 어르신들이 드셨던 감술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 비슷한 술이 나오는데 우리 막걸리가 중국에 소개되면서 그런 술들을 상품화하는 과정이 있어서 향후 저희가 국가문화재가 된 것들은 정체성을 먼저 잡은 거라서 중요한 기회였죠. 지금요.

☏ 진행자 > 미주 앞세우면서 막걸리 원조가 우리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네요.

☏ 남도희 > 그렇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장님.

☏ 남도희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한국막걸리협회 남도희 사무국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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