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K] "당신들이 있었기에"..나라 사랑 전하는 아동 문학가

이화연 2021. 6. 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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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6월,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희생 정신을 동화책에 담은 아동 문학 작가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잠든 곳.

이곳에서 아이들이 나라 사랑의 의미를 배웁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우리 가족을 지키고 우리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이 되신 분들, 돌아가신 분들을 여기에 모신 곳이에요.”]

무섭고 슬픈 전쟁 이야기.

아이들 눈 높이에서 알려줍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전쟁은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나쁜 거예요!) 맞아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겠죠? (네~) 그러면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고 그쵸? (네~)”]

아동 문학가 박예분씨입니다.

전쟁의 비극과 아픈 역사를 담은 동화책을 썼습니다.

박예분 작가의 큰아버지도 6.25 참전 용사였습니다.

21살 청춘 때 전쟁터에 끌려간 큰아버지와 하나뿐인 형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그 힘든 세월을 군대 간 사람이나 여기 남아 있는 가족이나 너무 참혹할 정도로 힘들게 견디셨더라고요.”]

큰아버지가 전쟁통에 남긴 낡은 수첩 속 아픈 역사를 글로 옮긴 겁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조그만 수첩에 꼭꼭 눌러서,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면, 그리고 동생들 이름, 한자로 빼곡히 쓰여 있어요.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어머니가 그립고 그러면 그러겠어요.”]

전쟁으로 삶을 송두리째 잃은 아픔과 상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누구만 희생되고 누구만 아팠던 게 아니구나. 누구 하나 군대에 가고 전쟁터에 가면 모든 가족이 함께 그 고통, 가슴앓이했구나. 그리고 그걸 견뎌냈구나.”]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 고통과 슬픔 속에 살아야 했던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 한분 한분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었어요. 저보다 어른이시지만 정말 잘 견뎌오셨고 그 와중에 저희들 잘 성장시켜서 우리가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면서.”]

임실호국원이 마련한 독서 행사에도 참여하며 나라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있습니다.

[문혜경/국립임실호국원 현충과장 :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우리 호국원에 계시는 6.25 참전 유공자에 대한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추진하게 됐습니다.”]

독후감 공모전을 통해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과 전쟁의 아픔과 나라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사랑과 평화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분들(순국선열)에게 감사한 마음. 그분들을 기억하는 마음. 그런 의미로 이 책을 썼기 때문에 함께 그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는 이 땅에 참혹한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당신들이 있었기에.

평화로운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형이 펜촉 끝에 푸른색 잉크를 묻혀 써 내려간 그 마음을 끌어안고 나는 밤새 울었습니다. 우리 형은 지금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요."]

나라와 가족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우리 형'들이 더이상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길 바랍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한문현/편집:정영주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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