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누리꾼 "G7정상들 손가락이 동시에 문 대통령 향했다"

이완 2021. 6.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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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만남이 불발로 끝난 가운데, 일본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한장의 사진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참관국으로 참석한 문 대통령이 확대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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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존슨 등 문 대통령 가리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
일본 트위터 통해 뒤늦게 화제
일본 누리꾼이 올린 트윗 게시물 사진.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만남이 불발로 끝난 가운데, 일본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한장의 사진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참관국으로 참석한 문 대통령이 확대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 장면이다. 회의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났는데 왜 이 사진이 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까?

아이디가 ‘쿠마쿠마’인 누리꾼은 16일 이 사진과 함께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더니 보리스(존슨 영국 총리)가 의제 내용을 확인하고 ‘방역 넘버원’은 이 사람의 나라다”라고 하니까 바이든이 동시에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장면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뭔가 고등학생이 ‘이 사람입니다’ 하는 것 같은 분위기로 보여 재밌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쿠마쿠마는 자신을 일본에서 15년째 사는 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 리트윗 횟수는 17일 저녁 7시30분 현재 1천회에 육박했다.

이 글에는 “스가 총리는 어디 있나”,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신뢰도가 보이는 장면”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장면이 찍힌 확대회의는 코로나19 대응을 다루는 ‘보건’ 세션이었다. 7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주요 7개국 회원국에 견줘 백신 접종률은 뒤처진 상태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추이(지난 11일 기준). 일본이 다른 주요7개국 회원국에 견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문 대통령에게 ‘보건’ 세션은 부담없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이 찍힌 당시 상황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게 확인해보니, 확대 정상회의 보건세션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의장국인 영국 존슨 총리가 가운데 앉고 우측에 문재인 대통령이 앉고 좌측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앉아 있다. 어떻게 보면 헤드 테이블 성격으로 여기에 앉아있는 것”이라며 “굉장히 재미있는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이 공개한 대화 내용을 보면,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회담도 최상이었는데 문 대통령님이 오셨으니 이제 G7도 잘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존슨 총리가 “네, 그렇죠, 한국은 단연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이죠. 방역 1등이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 수석은 이런 대화 중에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지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때 옆에 서있던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역시 “한국 대단해요”라고 이야기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다들 생각이 같으시네요”라고 동의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앞서 지난 14일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박 수석은 <문화방송>(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12∼14일에 걸쳐 열린 주요7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다 “재미있는 대화(록이) 막 도착했다”며 이 장면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 순방을 동행하고 있는 기자단의 현장 취재가 불가능한 비공개 회의장면을 포착해 공개한 것이었다. 따라서 영국 현지 취재기자단도 알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14일 방송에 출연해, 주요7개국 확대정상회의의 뒷이야기를 해주는 장면. 홈페이지 캡처

여권에서는 이런 보도가 부족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 순방을 수행 중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밖에 나와있는 외신의 주목도는 굉장히 높다. 그에 반해 우리 언론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완 김소연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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