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지막은 '성당'.. 문 대통령 부부의 '성당 사랑' 발자취

왕태석 2021. 6. 17. 2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박 8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성가족 성당' 방문이었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는 해외순방 시 기회가 될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성당을 방문해 왔다.

해외순방 길에 문 대통령 내외가 남긴 '성당 사랑'의 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당시에도 문 대통령 내외는 방문국의 성당을 자주 찾았는데, 대표적인 곳이 그해 6월 23일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적인 구세주 대성당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마지막 일정으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을 방문해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마지막 일정으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을 방문해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6박 8일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성가족 성당' 방문이었다.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또는 '가우디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 부부는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했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는 해외순방 시 기회가 될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성당을 방문해 왔다. 2018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구세주 대성당을 찾은 문 대통령 내외는 방명록에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적었다. 나라를 생각하는 간절한 기도이기도 한 글귀에서 성당 방문의 목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 내외의 성당 방문이 한가해 보인다거나, 특정 종교에 편향적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해외순방 길에 문 대통령 내외가 남긴 '성당 사랑'의 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2017년 1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마닐라 산 아구스틴 성당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교민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년 1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마닐라 산 아구스틴 성당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교민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13일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필리핀에서 문 대통령이 외교행사에 참석한 사이 마닐라 '산 아구스틴 성당'을 찾았다. 청와대는 당시 김 여사가 성당에서 동남아시아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 공개했다. 이 성당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1607년 준공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2018년 6월 23일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2018년 6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해 기도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뉴시스

취임 2주년을 맞은 2018년에는 국빈방문, 국제회의 참석 등을 위한 해외순방 일정이 잦았다. 당시에도 문 대통령 내외는 방문국의 성당을 자주 찾았는데, 대표적인 곳이 그해 6월 23일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적인 구세주 대성당이었다. 대통령 부부는 이곳 성당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2018년 10월 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도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2018년 10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를 관람하고 있다. 이 동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1972년에 괴한의 습격으로 성모의 코 부분 등 일부가 파손된 후 방탄유리문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 내외는 바티칸의 배려로 유리문 안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었었다. 청와대 제공
2018년 10월 22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베드로상을 만지며 기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예수의 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베드로 동상의 발에 입을 맞추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가톨릭 신자 사이에 전해져 온다. 청와대 제공

같은 해 10월 17일 7박 9일간의 유럽 5개국 순방 도중 문 대통령 내외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미사 후엔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피에타상을 근접해 관람했다. 당시 김 여사가 성 베드로상의 다리를 만지며 기도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성 베드로 동상의 발에 입을 맞추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2018년 11월 28일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방문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성 바츨라프 채플(예배실)에 들어가 설명을 들은 후 성당 내부를 관람하고 기도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좌석에 앉고 있다. 뒤쪽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보인다. 프라하=연합뉴스
2018년 11월 28일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방문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성 바츨라프 채플(예배실)에 들어가 설명을 들은 후 성당 내부를 관람하고 특별히 마련된 좌석에 앉아 기도하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2018년 11월 28일 G20 정상회의 중간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라하 성과 비투스 성당을 둘러봤다. 꼼꼼하게 성당 내부를 둘러보다 뒤처진 김 여사가 "우리 남편 어디갔냐'며 급히 뛰어 문 대통령에 다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문 대통령 내외는 2018년 11월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로 향하던 중 기착지인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비투스 성당'을 방문했는데, 김 여사가 성당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다 대통령 일행보다 뒤처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뒤쪽에서 급히 뛰어 일행에 다가선 김 여사는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라며 문 대통령의 팔짱을 꼈고, 현지 경호원들은 당황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영부인이 방문국의 의전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