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배신한 사람 만든 건 너".. 에이프릴 채원도 '현주 왕따설' 반박

오경묵 기자 2021. 6. 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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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프릴

같은 걸그룹 멤버였던 이현주를 왕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에이프릴의 멤버 채원(김채원)이 “현주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 말 ‘이현주 왕따설'이 제기된 뒤 넉 달 만에 최근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과 이진솔이 “왕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공식 입장을 낸 데 이어 채원까지 반박에 나선 것이다.

채원은 17일 공식 팬카페에 글을 올려 전 멤버 이현주를 둘러싼 왕따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데뷔를 준비하던 당시 현주는 자주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 하며 연습을 버거워했다”며 “데뷔 전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현주는 항상 힘들다고 하면서 빠졌다”고 했다.

채원은 현주가 2015년 8월 ‘뮤직뱅크’ 리허설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더쇼로 첫 데뷔 무대를 한 저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금요일 뮤직뱅크 날 샵에 가려는데 현주가 갑자기 사라진 걸 알게 됐다”며 “결국 드라이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이 끝날 때까지 현주는 나타나지 않았고 현주 없이 5명으로 무대를 마친 후 저희는 불안에 떨며 현주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생방송 전에 아무렇지 않은 듯 현주는 ‘그래도 생방은 해야죠~’라는 말을 하며 대기실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저희는 데뷔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인이 드라이 리허설을 펑크 낸 것은 최초라며 굉장히 무례한 걸그룹으로 일주일 만에 낙인이 찍혀 버렸다. 현주의 행동은 너무나도 돌발적인 행동이었고, 팀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현주의 행동에 놀라고 속상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언니로서 현주를 더 각별히 챙겨주고 내가 더 다독여가며 이끌어가면 현주가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채원은 “날이 갈수록 현주의 행동은 심해졌고 매일 아픈 곳이 생겨났다”며 “하기 싫은 일이거나 우리끼리의 연습 때는 몸이 아프다며 참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무대 뒤에서 다 같이 연습을 해야 하는 멤버들로서는 현주의 행동에 지쳐갔지만, 현주의 주장처럼 따돌린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

현주가 ‘팅커벨’ 활동 당시 ‘쇼챔피언’ 음악방송 날 응급실에 있어 참여하지 못한 사실을 몇 개월 뒤 회사로부터 전달받았다는 게 채원의 주장이다. 채원은 “팅커벨 활동 중간에 나간 현주로 인해 저희는 인형탈로 급하게 빈 무대를 채워야 했고 4인 콘서트도 준비해야 했다”고 했다.

김밥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원은 “이날의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대기 중 차에 김밥과 팬분들이 주신 서포터 음식들이 있었는데, 현주는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냄새가 났는지 표정을 찡그리며 밀폐된 공간 안에서 향수를 마구 뿌렸고, 뒷자리에 앉은 진솔, 예나에게까지 향수가 닿을 정도였다”며 “다들 머리가 아프다고 현주에게 그만해달라고 했고, 현주는 모든 멤버들에게 쏘아붙이듯 공격적인 말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채원은 “늘 옆에서 본인을 도와주고 챙겨주느라 힘들었던 저를 배신한 언니로 만든 이유를 현주에게 묻고 싶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을 마치 사실처럼 퍼뜨리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개인 유튜브며 인스타 활동을 보니 요즘 행복해 보인다.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려놔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채원의 입장문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채원이 주장한 2015년 8월 뮤직뱅크 방송을 위해 멤버 전원이 모여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온 것이다. 이에 채원은 추가 입장문을 올리는 등 수습에 나섰다.

채원은 “정정할 부분이 있어 말씀드린다”며 “2015년 9월 11일 뮤직뱅크가 현주가 드라이, 카메라 리허설에 오지 않았던 날”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워낙 오래전 일이라 일주일 정도만에 일어났던 것으로 생각했으나 저 의상으로 무대를 했던 날이라고 정확히 기억이 나서 정정한다”고 했다.

채원은 “음악방송은 드라이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 후에 생방송 전 대기시간도 있으며 그 시간은 1시간이 넘는다. 현주가 오지 않아서 5명이서 무대를 한 건 드라이 리허설과 카메라 리허설 때를 말하는 것이고 셀카를 찍는 것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 여러분도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에 입장문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걸로 보인다. 저는 이를 모두 답해드릴 수 있으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면 감사하겠다”며 “저는 그때 당시의 사실관계와 저의 억울한 심정을 팬 여러분들께 알리기 위해 지난 몇 개월간 많은 고민을 하고 입장문을 올린 것이다. 이제 더는 말을 아끼지 않고 직접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에이프릴 전 멤버 배우 이현주./ 이현주 인스타그램

에이프릴 왕따 논란은 지난 2월 말 시작됐다. 이 그룹 출신 배우인 이현주가 그룹 활동 시절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다. 전 에이프릴 멤버 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누나가 연기를 하고 싶어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나는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왔고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 많이 힘들어했다. 결국 누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했다.

이현주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려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며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에이프릴 멤버인 이나은과 이진솔은 의혹 제기 이후 넉 달 만인 지난 11일 입장을 밝혔다. 이나은은 “많은 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믿고 있어 더 이상의 억측을 막아야 하는 것도 팬들을 위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그런 적이 없다, 아니다라는 한마디는 꼭 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달려오며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기분과 감정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는 건, 걸그룹으로서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진솔도 “지금까지 온갖 억측과 비방에도 묵묵히 있었던 이유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었고, 회사와의 긴 상의 끝에 입장문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으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분에게 지금까지 악의적인 마음을 품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전혀 없었다”며 “긴 침묵에 많이 지쳤을 팬 분들,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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