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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런 사건 보안팀·돈으로 조용히 해결한 에어비앤비..79억에 성폭행 피해 '함구' 합의

김동환 입력 2021. 06. 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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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로고)가 5년여 전 서비스한 미국 뉴욕의 한 숙소에 머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700만달러는 에어비앤비가 지급한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명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마다 고객에게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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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로고)가 5년여 전 서비스한 미국 뉴욕의 한 숙소에 머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에이버앤비는 이른바 ‘블랙 박스’라고 불리는 비밀 보안팀을 통해 당시 피해 여성에게 비밀 합의금으로 700만달러(약 79억원)를 지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처럼 에어비앤비는 위기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통해 범죄 피해를 본 고객이나 호스트에게 수천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평판이 깎일 수 있는 사건을 조용히 해결해왔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경찰과 법원의 기록, 직원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에이비앤비의 은밀한 거래를 취재했다고 한다. 

통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여성 A(29)씨는 2016년 새해맞이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 자리 잡은 에어비앤비의 인기 아파트를 예약했다.

체크인 후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 혼자 먼저 숙소로 돌아왔는데, 미리 침입해 있던 한 남성이 칼로 위협한 채 성폭행을 했다.

이후 A씨와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아파트로 돌아온 가해자는 체포됐다. 이 용의자의 이름은 주니어 리(24)이며, 당시 무죄를 주장했다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한 에어비앤비는 블랙 박스를 투입했다. 먼저 A씨를 위해 호텔에 숙소를 잡았고, 호주에서 어머니까지 모셔왔다. 모녀가 호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물론이고 치료·상담비도 부담했다.

2년 후 에어비앤비는 A씨에게 7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성폭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법적 책임을 묻거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까지 했다. A씨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아파트 등을 단기 숙소로 제공하는 데 대해 뉴욕시가 규제를 가하면서 에어비앤비와 실랑이를 했던 점도 사건을 조용히 해결한 배경이 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또 700만달러는 에어비앤비가 지급한 합의금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명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마다 고객에게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써왔다. 여기에는 고객이 숙소에 입힌 손상 등을 보상하려고 호스트에게 지급한 돈도 포함됐다.

덕분에 A씨 사건은 이번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블룸버그의 전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마이애미 출신의 여성이 코스타리카 아파트서 경비원에게 살해당한 일, 2017년 뉴멕시코 출신의 여성이 호스트에게 성폭력을 당한 일 등이 더 있었으며, 역시 에어비앤비는 합의금을 지급해 해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합의했더라도 피해자는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블랙 박스는 공개된 조직이며, 전반적인 고객지원 활동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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