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탈원전 폐기하고 신한울 3·4호 건설 재개를"

노석조 기자 입력 2021. 6. 18. 03:05 수정 2021. 6. 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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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연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꼰수기(꼰대·수구·기득권)’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요새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세습의 강철대오”라고 불렀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꼰대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정권 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의 70% 이상을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586 기득권 세력의 이념과 결합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부동산 지옥”을 만들었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탈원전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신한울 1·2호기 즉시 가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소득 주도 성장이 경제 폭망의 시작이었다”며 “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나 되나. 일자리 창출은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눈을 가린 부끄러운 손을 내리고 눈앞에 펼쳐진 고통 가득한 진짜 세상을 보라”고 했다.

그는 또 “친 ‘귀족노조’, 반기업정책이 일자리 파괴의 주범”이라며 “여당은 기업 때리고 귀족노조 편 들면 자신들이 정의롭고 개혁적인 줄 안다. 대한민국 경제를 죽이는 수많은 규제 법안이 천사의 가면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국민 혈세 짜내고 또 빚을 내서 꼼수 일자리를 남발하고, 거짓 통계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과 관련, “정부의 스물다섯 번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지옥을 만들었다”며 “역대 집값 상승률 1위는 노무현 정부였고, 역대 집값 상승액 1위는 문재인 정부다. 이래도 지난 정부만 탓할 것이냐”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안으로 재산세·종부세·양도세 부과 기준 12억원 상향 조정, 청년·신혼부부·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규제 완화, 취득세 감면 등을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맹비난했다. 그는 “국내에선 탈원전 한다면서 해외로는 원전 수출이라니 한 편의 코미디 아니냐”며 “탈원전으로 발생한 국가적 손실이 10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당장 신한울 1·2호기 가동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불공정 논란, 집값 폭등 등 각종 문제의 원인으로 586운동권 세력의 권력 독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586 운동권이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민주공화국의 근본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를 독식하고, 행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청와대의 출장소, 대통령의 가신(家臣)이 돼, 민망한 날치기 처리와 기립 표결을 반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80년대 ‘구국(救國)의 강철대오’가 이제는 ‘이권(利權)의 강철대오’, ‘세습의 강철대오’가 됐다”고 했다. 86운동권이 20대 학생운동을 하다 30~40대 국회의원이 되고 40~50대 국가 요직을 차지했다며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반칙·특권의 과실을 따 먹고 있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을 반성한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날 많은 과오를 저질렀다”며 “국민 여러분,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화를 이룩한 세대, 민주화를 쟁취한 세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자랑스러운 역사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할 플랫폼이 되겠다”며 “혁신의 바람을 몰아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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