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

최원형 2021. 6. 1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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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프랑스와의 국교수립 50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차태근 인하대 교수(중국학)는 <제국주의 담론과 동아시아 근대성> 에서 제국주의 담론이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근대성 형성에 끼친 영향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지은이는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은, 비판이든 모방이든 결국 제국주의 담론을 내면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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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치차오가 주도해 발행한 <신민총보>는 1903년 2월 발행한 표지에 ‘잠자는 사자'가 깨어나 지구 위를 뛰어오르는 그림을 실었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국주의 담론과 동아시아 근대성: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을 찾아서
차태근 지음/소명출판·3만3000원

2014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프랑스와의 국교수립 50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폴레옹은 중국이 잠자는 사자라고 했는데, 그 사자인 중국은 이미 깨어났다. 그러나 이것은 평화롭고 친화적이며 문명적인 사자이다.” 18~19세기 서구 열강들이 중국을 가리키며 썼던 비유인 ‘잠자는 사자’를, 대국이 된 중국 스스로 끌어다 쓰는 맥락은 과연 어떻게 파악하는 것이 적절할까?

차태근 인하대 교수(중국학)는 <제국주의 담론과 동아시아 근대성>에서 제국주의 담론이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근대성 형성에 끼친 영향을 파고들었다. 근대화 이후 경제대국으로 부상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두고, 흔히 전근대 시대의 ‘중화’ 의식이나 천하질서, 조공질서의 현대적 재현 등을 떠올리곤 한다. 앞선 시진핑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중국 스스로는 서구 제국주의에 대항하거나 이를 극복하는 것을 체제의 주된 근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지은이는 현대 중국의 정치적 무의식은, 비판이든 모방이든 결국 제국주의 담론을 내면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의 중화의식과 서구 열강 중심의 제국주의 의식이 주권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돌하지만, 국제관계나 세계질서를 사고함에 있어서는 상호 모방과 흉내를 통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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