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Z커머스' 전성시대..감성, 초개인화, 속도가 키워드"

송화연 기자 2021. 6.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HN고도, Z커머스 컨퍼런스 개최..Z커머스의 특징 및 방향성 제시
이윤식 대표 "생산자-판매자-소비자 경계 모호해져..기술력 통해 유연성 확보해야"
(왼쪽부터) 이윤식 NHN고도 대표와 조현용 MBC 기자 (NHN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근무형태, 여가생활, 소비 트렌드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 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IT 플랫폼 기업은 물론 전통 유통기업까지 이커머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업계 선두주자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NHN고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이커머스 산업과 대응책을 전망했다.

◇"비대면, 생존 위한 필수조건…커머스 산업도 '비대면' 대세"

NHN의 커머스 자회사 NHN고도는 지난 1일 'Z커머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Z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경계와 구분 없이 누구나 커머스의 생산과 소비를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비정형적인 형태의 활동을 의미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윤식 NHN고도 대표를 비롯해 켈리 게츠 마크 얼라이언스 대표, 앨버트 베일리 구글 APAC 채널 세일즈 총괄전무,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박지현 제일기획 겟트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윤식 NHN고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현재 마주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커머스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비대면은 현 시대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특징도 '비대면'으로 꼽을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업의 시선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직접적인 교류가 끈긴 현 상황이 마치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며 "그때와 다른 점은 사람은 움직일 수 없지만 물건은 여전히 국경을 건너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화물 배송을 통해 매출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물리적으로 끊긴 교류가 회복되고 있는데 여기에 이커머스의 가능성이 있다"며 "온라인으로 전환은 이제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 됐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커머스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며 '신뢰성'의 문제가 나타났다. 오프라인 커머스 환경에서 구매자는 판매자를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커머스 환경에선 구매자가 판매자·물건에 대한 신뢰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이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의 경험담(후기)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Z커머스 시대 도래…감성, 비정형성, 변화의 속도가 주요 특징"

NHN고도는 이커머스 시장 내 판매·소비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는 현상을 'Z커머스'라고 지칭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에 익숙하고,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커머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Z커머스의 3가지 특징으로 Δ감성 Δ비정형성 Δ변화의 속도를 꼽았다.

먼저 이 대표는 "오늘날의 소비자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구매할 때 '사람 냄새 나는' 감성과 재미를 추구한다"며 "이러한 경향을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에서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와 소비자들 간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감성 공유와 재미가 이뤄질 때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그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된다"고 첨언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역시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요 요소 중 하나로 '감성'을 언급했다. '새로운 시대, 뉴노멀 소비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 세션 발표자로 나선 이 교수는 "소비자의 감성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의 숨겨진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하이터치' 전략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상품 거래를 넘어서 의미와 감정을 공유하고,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연결하는 휴먼터치 커머스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또 다른 특징인 '비정형성'과 관련해 이 대표는 "사고 싶은 제품을 쉽게 사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같이 살 사람들을 모으고, 또 한정된 수량을 가지고 팔고 싶을 때 팔고, 그만하고 싶을 때는 그만 두는 등 '내 마음대로' 판매해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생산자,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 형태로 커머스 활동들이 발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준영 교수는 "커머스 시장이 C2C(소비자간) 중심으로 재편이 되면서 1인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성장 추세에 있기에 누구나 커머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Z커머스가 비정형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은 변화를 수용해야 하며, 변화하는 속도도 빨라야 한다"며 "오랜 시간 유지되는 메가 트렌드가 아닌 시기, 집단, 개인의 관심사에 특화된 마이크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와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Z커머스를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들을 충족하기 위해 유연성'이 바탕이 돼야한다"며 기술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준영 교수 역시 '보더리스'(Border-less, 무경계)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여러 채널을 단순 활용하는 멀티채널이 아닌, 서로 다른 채널들의 특징과 기능을 통합하는 옴니채널전략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며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NHN고도는 온라인 쇼핑몰을 설립·운영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NHN고도는 2020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시장에서 카페24(47%)에 이어 23% 수준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오는 2022년 3분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NHN고도는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이커머스 글로벌 비영리 단체 '마크 얼라이언스'(MACH Alliance)’에 가입했다. 마크 얼라이언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커머스 솔루션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이 연합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최고의 엔터프라이즈 기술 구현 방식이라고 알려진 'MACH'(Microservices based, API-first, Cloud-native SaaS, Headless) 기술을 적용한 기업만 가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NHN고도가 마크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IT 기술 개발 방향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가고, 기술 협업을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Z커머스 컨퍼런스 2021 행사 영상은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와 NHN고도 소셜미디어(유튜브, 네이버TV)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hway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