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보고서' 본 美의원들 "통제불가능 일 벌어지고 있다"

이민정 입력 2021. 6. 18. 15:34 수정 2021. 6.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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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에서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해군과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하원 기밀 브리핑에서 이달 내 마무리하기로 한 ‘UFO 분석 보고서’ 일부를 공개한 뒤다.

미 해군 전투기가 2004년 샌디에이고 인근 상공에서 포착한 UFO.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17일 CNN과 뉴욕포스트 등은 브리핑에 참석했던 의원들 사이에서 UFO에 대한 정보당국의 추가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UFO 현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평가했다.

션 패트릭 말로니(뉴욕주) 민주당 의원은 “설명 불가능한 현상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팀 버쳇 (테네시주) 공화당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목격된 UFO는 분명 은하계 밖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국가 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7월 미국 해군이 촬영한 피라미드 모양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미 국방부는 이 영상이 원본이라고 확인했다. [영화제작자 제레미 코벨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지난달 전직 해군 조종사들이 연이어 UFO 목격담을 내놓으면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전 해군 조종사인 알렉스 디트리치 예비역 소령은 지난 5월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 11월 14일 해군 전투기 부조종사로 합동 훈련하던 중 UFO를 목격했다”면서 “대낮인데도 사각형 모양의 비행체가 검은 물체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실제 유튜브에는 전투기 내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고, 미 연방정부도 이 영상이 원본이라고 확인했다. 또 다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 예비역 소령도 2014~2015년 버지니아 앞바다에서 매일 UFO를 봤다고 주장했고, 2019년 7월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미군 구축함에서 포착된 UFO 영상도 공개됐다.

이처럼 UFO 목격담이 지난 20년간 120건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자 미 의회는 ‘UAP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UFO의 정체를 분석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올해 공개된 영상을 포함해 그동안 쌓인 UFO 관련 자료 분석했고, 그 결과가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번 보고서에 그간 정부가 공개한 것보다 훨씬 많은 UFO 기록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국방부가 TF를 꾸려 UFO의 정체를 분석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정부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년 간 목격된 UFO 120건 자료 분석 결과를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국방부 내에선 보고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억측과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방부의 UFO 프로젝트를 이끈 전 정보장교 루이스 에리존도는 “정부관리들은 UFO 관련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정보 공개를 꺼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7년 UFO 보고를 축소하라는 명령에 반기를 들고 사임했다.

이와 관련 CNN은 2020년 7월 국방부 관리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UAP 관련 정보가 발표될 경우 다양한 수준에서 추측성 정보가 쏟아지고, 추가 분석 요청이 쇄도할 것”이라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국방부는 UFO와 외계인의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도, 연관이 없다는 것을 밝힐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결국 UFO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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