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잡고 달라진 이준석?.. 사이다 대신 고구마 '꽉꽉'

김은빈 2021. 6.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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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돌풍'을 일으키며 헌정사상 최초 '30대 당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벌써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돌직구'를 던지며 기성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민생 현안에 대해선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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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차별금지법에 '시기상조'
이동학 "이준석, 당선되더니 달라졌다.. 비겁한 보수돼"
민생 문제에 2030 등 돌릴 거란 분석도.. "구조적 공정 고민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청년 돌풍’을 일으키며 헌정사상 최초 ‘30대 당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벌써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돌직구’를 던지며 기성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민생 현안에 대해선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수술실 CCTV 설치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어 전문가들 의견을 더 듣고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관해서도 “차별 부분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1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밝혔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 차별금지법 모두 ‘시기상조’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두고 ‘이 대표답지 않은’ 모호한 화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소신발언을 쏟아내며 기성 정치인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3일 보수정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탄핵 정당론’을 거론하며 정면돌파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 앞으로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금기의 영역이었던 탄핵의 강을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단번에 건넌 것이다.

그러나 민생 현안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대중에 보여주고 있다. 이에 여권에서도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태도가 변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문에서 다신 진실과 격론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당선된 후에는 많이 달라졌다. 비겁한 보수의 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청년 정치’ 이미지에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말은 여의도 어법으로는 반대한다는 뜻”이라며 “이런 어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고구마’ 같은 태도를 보고 핵심 지지층인 청년세대가 등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치컨설팅과 여론조사·분석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1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민생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민생은 이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중도층과 20‧30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 대표의 시각에 따라 큰 호응을 불러올 수 있지만 기성 정치권과 다르지 않은 가치를 내세운다면 달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과 차별금지법의 경우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구조적인 공정을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공정한 시각과 가치를 보여주는지에 이 대표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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