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어 조선업계에도 불어오는 '자율주행' 바람

정윤아 2021. 6.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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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선박 시장, 2028년에 시장규모 2357억 달러 전망
[서울=뉴시스]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선박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 2021.02.10 (사진 = 삼성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자동차에 이어 국내 조선업계도 자율운행 바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는 지난 16일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었다. 아비커스는 이날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연회가 열린 경상북도 포항운하 일원은 총 길이 10㎞에 달한다. 수로의 평균 폭이 10m로 좁은데다,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돼 있어 복잡하고 까다로운 운항 환경이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에서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와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그리고 접안에 이르기까지 자율운항을 선보였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형상선의 대양 횡단에 나설 예정이다.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는 "이번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다. 첨단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국내 최초로 9200톤급 대형 선박을 이용해 원격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진행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12일 목포해양대학교와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목포해양대 항해 실습선인 '세계로호(號)'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하고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목포-제주 실습 항로 중 일부 구간에서 원격자율운항 기술 실증에 나선다.

사전 자율운항 시뮬레이션 검증과 실제 운항 평가 등은 목포해양대가 맡는다. 이번 실증이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대형선박 원격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한 세계 첫 조선사가 된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SAS 시스템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자율운항 디지털 트윈 및 원격 제어 기술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2019년 길이 3.3m의 원격자율운항 모형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무게 300톤급 예인 선박 'SAMSUNG T-8호'의 자율 운항에 성공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더해 1년 만에 T-8호보다 크기가 30배 큰 길이 133m, 무게 9200톤급 대형 선박(세계로호)의 원격자율운항 기술 실증까지 계획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미래 선박 시대 전환이라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삼성중공업이 업계에서 가장 앞서 대형선 원격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세계 조선해운산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기술이 크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도 2025년까지 최소 인원만 승선하는 수준까지 자율 운항 선박 기술을 끌어올려 관련 세계시장의 50%를 선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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