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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윤석열의 시간'..커지는 '불안한 시선'

이충재 입력 2021. 06. 20. 00:10 수정 2021. 06. 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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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메시지 혼선'에 "尹캠프 아마추어 티난다" 우려 쏟아져
국민의힘 입당문제로 오락가락..구시대적 소통방식 지적받아
"전언정치 끝내고 선거 경험있는 '선수들' 기용해 안정화해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2019년 7월 8일 국회 법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행보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검찰총장 퇴임 100일만에 공보팀을 가동했지만, 잦은 메시지 혼선과 모호한 정체성‧방향성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도 그의 정치적 행보는 '해석의 영역'이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지 명확한 경계조차 그어지지 않았다. 측근을 통한 전언정치에 의존하는 폐쇄적 소통구조가 대선가도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락가락 메시지…'전언정치 한계+정무적 판단 미스' 드러내

실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하다"며 다음달 입당을 예고했다가, 다시 몇 시간 만에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입장을 바꿔 혼선을 빚었다.


윤 전 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정치 선언 날짜는 오는 27일을 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대한민국에 대해 진단하고, 정치에 나서는 선언, 대권 도전 선언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윤 총장의 생각은 여전히 국민의힘이 보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변인을 통해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고, 다시 특정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라며 시선을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정무적 판단 미스'라고 보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온통 입당 여부에 쏠려있는데도 이를 거론하는 것이 도리‧예의가 아니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변화바람 부는데 전형적 구시대 방식…"조중동으로 소통할건가"

야권 원로 인사는 "유권자들이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교체의 여망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소한 기호 몇 번으로 나설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나"라며 "언론에서 점잖게 '윤석열 피로감'이라고 표현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민심 괴리에 '속터진다' '짜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 측의 메시지는 갈지자를 그려왔다. 윤 전 총장의 첫 공개 참모로 주목받은 장예찬 평론가가 "택시를 타고 목적지(대선본선)로 직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이 대변인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장예찬은 지지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입당 메시지 혼선' 논란 역시 윤 전 총장 측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평가다. 단순히 대변인의 '배달사고'라기 보단 주요 참모진들조차 윤 전 총장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폐쇄적 구조를 노출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후 상황을 정리하는 방식도 특정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전형적인 '구시대' 스타일이었다. 정치권은 물론 윤 전 총장을 취재하는 언론에서도 "소통방식에 화가 날 지경"이라는 얘기들이 쏟아졌다.


야권 공보팀 관계자는 "공보팀을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와 동아일보 법조팀장으로 꾸린 것 자체가 식상한 조합이고 낡은 방식"이라며 "유튜브로 출마선언하고 공약발표하는 세상인데, 아직도 조중동 지면으로 정치하던 시절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아마추어 같은 티가 난다. 빨리 입당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해 왔다. 보수성향의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소장은 19일 "정치 아마추어 측근인 교수, 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윤 전 총장을 보면, 안철수‧반기문이 등장할 때처럼 오락가락 불안감을 준다. 이 불안감이 커지면 지지층은 다른 쪽으로 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선을 치러본 정당 출신 '프로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안정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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