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출 작가 "태풍 지나간 서울..명징한 실선만 600호에 남겼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 6.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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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이었습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갔습니다. 정오에 도착해 먼지 하나 없는 서울을 둘러보다가 여기다 싶은 명징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인애 갤러리조은 큐레이터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병출 작가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방방곡곡을 담아낸 20호부터 6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과 멀어진 현대인들을 신선하고 낯선 풍경이 가득한 전시장으로 초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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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원데이' 7월16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
우병출 작 '씨잉' 연작 중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서울(일부)©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3년전이었습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날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갔습니다. 정오에 도착해 먼지 하나 없는 서울을 둘러보다가 여기다 싶은 명징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선의 작가'라고 불리는 우병출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조은갤러리에서 기자를 만나 "디지털사진 촬영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동안 메모리카드를 여러번 바꿔끼울 정도로 계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600호 크기의 대작인 이 그림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풍광이 고스란히 담겼다. 양털구름이 뒤덮은 하늘 아래로 북악산 푸른숲와 아파트와 빌딩이 빼곡히 들어찼다. 한강 너머로는 롯데월드가 첨탑처럼 멀리 솟아 있다.

우병출 작 '씨잉' 연작 중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본 서울© 뉴스1

우병출 작가는 풍경을 동양화풍으로 재해석한 세밀화로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인상적인 풍광을 소니 미러리스 DSLR 카메라 A7R-2에 초광각렌즈인 라오와 12mm로 촬영한 다음에 세필붓으로 옮긴다. 그래서일까, 그의 모든 작품은 제목이 '씨잉'(seeing, 봄)으로 동일하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내려다 본 서울을 담아낸 '씨잉'은 600호에 이르는 대작이다(1호는 엽서 한장 크기인 10.5x15cm) 우 작가는 "남들보다 지구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다보니 쉬지 않고 매달린 작품"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우병출 개인전 '원 데이'(One Day, 언젠가)에는 그의 '씨잉' 연작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작품에는 검은 실선으로 그린 도시의 풍광에 원색으로 강조된 부분이 존재한다.

우병출 개인전 '원데이' 전시전경 © 뉴스1

앞서 설명한 작품의 경우 녹색의 실선으로 채운 숲이 이에 해당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도시마다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이 도드라져보인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근처 카페의 풍경에는 노란색 테이블 위의 펠리컨 간판이 돋보인다.

서인애 갤러리조은 큐레이터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병출 작가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방방곡곡을 담아낸 20호부터 60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행과 멀어진 현대인들을 신선하고 낯선 풍경이 가득한 전시장으로 초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조은은 안전한 관람을 위해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발열 체크, 마스크 의무착용, 시간당 관람객 입장 수 등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국내외의 관객들을 위해 아트시, 카카오톡 채널, 누리집 및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비대면으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우병출 작가© 뉴스1
우병출 작 '씨잉' 연작© 뉴스1
우병출 작 '씨잉' 연작©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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