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팬데믹에 100년만의 최악 가뭄까지 겹쳐

송경재 2021. 6. 2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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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이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이 약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해 수백만 주민들이 단수에 직면해 있고, 단전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자원에너지부는 올 가뭄을 91년만에 최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라터만은 "브라질의 현 수력·화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모델은 지속불가능하다"면서 "가뭄 빈도가 늘어 수력발전에 가해지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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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약 100년만의 가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서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서부 쿠이아바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50만명 사망'이라는 문구가 적힌 십자가들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이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한 지구촌의 식량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이 약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해 수백만 주민들이 단수에 직면해 있고, 단전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아직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뭄으로 브라질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 곡창지대인 상파울루주와 마투그로수두술(Mato Grosso do Sul)주가 가장 심각한 가뭄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우기의 강수량이 2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파울루시 750만 시민의 급수원인 칸타레이라 저수지 저수량은 올해 총 저수용량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브라질 자원에너지부는 올 가뭄을 91년만에 최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상파울루 서민들은 현재 격일로 단수가 진행되고 있고, 주로 밤에 단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17일에는 하루 종일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대 생태학 교수 호세 프란치스코 곤칼베스는 가뭄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농업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곤칼베스 교수는 농민들이 물이 없어 경작하지 못하면서 작황이 심각히 악화할 전망이라면서 이때문에 전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과 이에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비관했다. 농업 뿐만 아니라 브라질 광산 가동도 차질을 빚어 최근 달러 강세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력 생산이 심각히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력 생산의 약 65%를 차지하는 수력발전이 가뭄으로 인해 위축되면서 전력 생산 역시 크게 줄었다.

수력발전 차질로 화력발전 가동이 크게 늘어 올해 브라질 기업과 가계의 전기비 부담이 최대 40% 높아질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그는 가뭄이 브라질 GDP를 끌어내리는 등 브라질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브라질의 마르첼로 라터만은 이번 가뭄이 아마존 열대우림 벌목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정부의 무분별한 벌목을 비판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선 이후 아마존 개발을 본격적으로 내세워 열대우림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열대우림을 벌목하고, 그 자리에 목장 등을 만들고 있다.

라터만은 "브라질의 현 수력·화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모델은 지속불가능하다"면서 "가뭄 빈도가 늘어 수력발전에 가해지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이 화력발전이지만 이는 비쌀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늘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단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전기도 배급제로 바꿀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브라질은 현재 팬데믹으로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만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 미국에 이어 사망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 확대로 최근 사망자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하루에 2000명 이상이 사망한다.

백신 접종 속도는 빠르지 않아 2억1200만 인구 4명 가운데 1명 꼴로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인플레이션도 가파르다. 5월 8% 넘게 뛰었고, 높은 실업률과 맞물려 빈곤층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브라질 식량·영양 주권과 안보 리서치 네트워크에 따르면 브라질 시민 가운데 늘 풍족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인구는 절반도 안된다. 전체 인구의 9%인 1900만명은 굶주림을 겪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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