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폰 안 사도 돼요"..휴대폰 1대에 번호 2개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한 대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상용화를 위한 논의에 착수하면서다.
20일 관계 부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e심 상용화 협의체(가칭)' 구성을 위한 사전회의를 열고, 이동통신사 및 제조사 등과 e심 도입을 위한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이 참석해 향후 협의체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했다.
협의체는 연내 e심 도입을 위한 방안을 설정하고 내년부터 e심 상용화를 위한 세부 시간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마다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가 있는데 e심 도입으로 번호 2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IMEI도 2개가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가입자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정순 과기정통부 과장은 "이통 3사에서도 e심을 모두 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며 "그러려면 관련 규정이나 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듣고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마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이용자 정보를 통신사에서 직접 스마트 기기에 내려받아 설치하기만 하면 개통이 끝난다.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할 때도 칩을 사서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 이용자 입장에선 편하다. 기존 유심과 e심을 동시에 '듀얼심'으로 이용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두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현재 휴대전화에서 e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알뜰폰 업체인 티플러스 한 곳뿐이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인 1만5000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e심 서비스를 쓰고 있는 한 이용자는 "세컨폰을 따로 사지 않더라도 개인번호와 업무용 번호를 분리할 수 있어 좋다"며 "중고거래나 수기출입명부 작성시 사생활 보호도 가능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플러스의 e심 서비스는 2018년에 출시된 아이폰XS 이후 나온 기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부터 e심 기능을 탑재했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는 e심 기능이 빠졌다. 아직까지 e심에서 VoLTE(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가 지원되지 않는 등 서비스 제한도 있다. 정부가 e심 도입 논의에 착수한 만큼 적용 기종과 서비스는 점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번호이동이 쉬워지면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새로 유심칩을 발급받아 갈아 끼울 필요가 없이 새로 등록만 하면 되기 때문에 번호이동이 훨씬 간편하다. 최근 일본에서도 국정과제 중 하나인 통신비 인하를 위해 e심을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달리 이통 3사는 매출감소와 고객 유치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e심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상황이다. e심을 도입할 경우 유심칩 판매 수익을 잃게 된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유심칩의 가격은 7700원 정도지만 실제 원가는 1000~300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번호이동 경쟁이 심화해 ARPU(가입자당 매출)가 악화할 우려도 있다.
반면 알뜰폰 업계는 e심 도입을 내심 반기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이나 약정 때문에 알뜰폰 가입을 꺼렸던 소비자들도 듀얼심을 쓰게 되면 그런 허들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유심 택배 배송 등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e심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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