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24시] 日 유명 카레 체인점, '알바생 체모 테러' 동영상에 곤혹

최진주 2021. 6. 20.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카레 체인점 C사의 한 지점 휴게실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장난으로 카레라이스에 자기 체모를 던져 넣는 동영상이 트위터에 유출돼 충격을 줬다.

앞서 지난 4일에도 한 유명 피자업체의 아르바이트생이 매장 주방에서 셰이크를 주걱으로 떠먹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밝혀져, 회사 측에서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점원은 장난으로 찍었지만, 이 동영상은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카레 체인점 C사의 도쿄 주오주 소재 한 점포에서 18일 도쿄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카레 체인점 C사의 한 지점 휴게실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장난으로 카레라이스에 자기 체모를 던져 넣는 동영상이 트위터에 유출돼 충격을 줬다. 회사는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했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17일 일간 겐다이에 따르면 동영상이 처음 유출된 것은 지난 12일. 문제의 동영상은 점원이 노란색 반바지 속에 왼손을 집어넣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카레를 먹고 있던 촬영자가 “뭐하는 겁니까”라고 묻자, 점원은 다시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무엇인가를 뽑더니 카레 위에 던졌다. 이 점원은 “스파이스(향신료)를 뿌렸습니다”라고 익살을 부리고, “스파이스, 스파이스”라고 흥얼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다가가 촬영한 카레라이스 위에는 검은색 털이 올려져 있었다.

해당 동영상은 애초 친구들만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의 ‘스토리’에 올렸기 때문에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경로에서인지 트위터에 유출됐고, 순식간에 ‘또 하나의 바이트 테러’라며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바이트 테러’란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이물질을 넣는 등 문제를 일으켜 식당이 이미지 손실을 입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앞서 지난 4일에도 한 유명 피자업체의 아르바이트생이 매장 주방에서 셰이크를 주걱으로 떠먹는 동영상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밝혀져, 회사 측에서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사 측은 14일 오후 “종업원에 의한 부적절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투고가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며 “점포 내 휴게실에서의 비위생적이고 부적절한 행위에 의해 고객이 매우 불쾌하고 불안해하게 된 것에 깊이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르바이트생의 운명은 해고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영상에서 입고 있던 셔츠가 특정 대학 육상부가 입는 옷이라는 것이 밝혀져 소속과 이름까지 모두 특정된 것이다. 일본 언론은 “재취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점원은 장난으로 찍었지만, 이 동영상은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미야자키현 지사를 역임한 배우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国原英夫)는 15일 “C사 가게에서 테이크아웃 카레를 사 와서 집에서 먹고 있었는데, ‘바이트 테러’ 뉴스를 발견하고 무의식중에 카레를 토해 버렸다”고 분노의 트윗을 올렸다. 참의원을 지낸 프로레슬러 오니타 아쓰시(大仁田厚)도 17일 “레토르트 카레를 사 가지고 집에 왔는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레토르트 카레인데도 뭔가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나를 발견했다”고 썼다.

C사는 일본 안팎에 총 1,472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겐다이는 이런 회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다면 “몇천억 엔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변호사의 말을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