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공포 커지나.."기존 코로나 항체 회피가능"

조민영 2021. 6.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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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세계 80개국 이상으로 빠르게 확산된 변이바이러스 '델타 변이'(B.1.617.2)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한번 감염됐다 나아서 항체가 생겼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델타 변이가 무력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형성된 항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공격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로, 이로 인해 델타 변이가 항체를 회피,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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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문가 주장.."확인된 건 아니다" 반론도
WHO도 "델타변이 세계지배종 될 것" 예상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3일(현지시간) 운전기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세계 80개국 이상으로 빠르게 확산된 변이바이러스 ‘델타 변이’(B.1.617.2)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한번 감염됐다 나아서 항체가 생겼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델타 변이가 무력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 연구진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을 최근 내놨다. 현재 이 논문은 동료 평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델타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NTD(N-말단 도메인)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외피에서 바깥으로 돌출된 단백질을 말하는데,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숙주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때 활용된다.

이런 스파이크 단백질의 NTD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체의 표적 식별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에서는 Arg158 등 기존 두 아미노산이 없어졌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다”며 이런 변화 때문에 항체는 이 바이러스를 기존과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형성된 항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공격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로, 이로 인해 델타 변이가 항체를 회피,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델타 변이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달간 인도가 코로나19 대확산에 시달린 이유 중 하나 역시 델타 변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델타 변이는 최근 영국에서도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의 10%가 델타 변이 때문으로 나타나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도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델타 변이의 ‘면역 회피’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구자라트주의 한 의료 시설에 근무하는 의사 아미트 프라자파티는 “우리 시설의 경우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가 감염된 사례는 한 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항체 형성 후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꾸준히 줄어 5만∼6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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