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대통령 암호명·1호기 사진 개인 페북에 올린 탁현민

박세환 2021. 6. 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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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암호명과 공군 1호기 내부의 문 대통령 회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 관련 정보가 청와대 공식 발표가 아닌, 참모의 개인 계정을 통해 알려지면서 탁 비서관이 대통령 순방 홍보를 위해 국가 기밀을 함부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는 유럽 순방이 종료됐고, 예전에도 암호명이 사후 공개된 바 있어 탁 비서관의 행동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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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페이스북에 공개
1호기 회의사진도 개인 계정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암호명과 공군 1호기 내부의 문 대통령 회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 관련 정보가 청와대 공식 발표가 아닌, 참모의 개인 계정을 통해 알려지면서 탁 비서관이 대통령 순방 홍보를 위해 국가 기밀을 함부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탁 비서관은 해당 논란에 대해 “보안요소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청와대 공식계정이 아닌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에 암호명과 미공개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 비서관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수행하는 청와대 참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순방 암호명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순방 암호명은 대통령 해외 방문의 목적과 의미를 함축하되 보안을 위해 행선지를 알 수 없도록 정해진다.

문제는 이런 암호명이 대통령령상 국가정보원 보안업무규정 제4조에 따라 3급 국가비밀(누설될 경우 국가안전 보장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비밀)에 속한다는 점이다. 규정에 따르면 청와대를 포함한 각 국가기관은 비밀의 작성·분류·취급·유통 및 이관 등 모든 과정에서 비밀이 누설되거나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탁 비서관은 암호명에 대해 “의미 없이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순방의 경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다자회의인 만큼 조화를 강조하는 콘서트가 최종 암호명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3급 비밀에 걸맞게 순방의 특성이나 의미를 담은 암호가 논의된 것이다.

청와대는 유럽 순방이 종료됐고, 예전에도 암호명이 사후 공개된 바 있어 탁 비서관의 행동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탁 비서관은 “암호명은 순방 내용을 가리기 위한 것이다. 이전 정부도 암호명 공개는 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가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개인 계정에 올린 적은 없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 비서관이 공개한 1호기 내부 모습도 논란을 낳고 있다.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전용기 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과 회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1호기 내부 구조는 보안 사항이다. 탁 비서관은 “1호기 사진은 보안 검토상 문제 없는 사진을 공개해왔다. 이번 사진에도 보안요소가 없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20일 오후 추가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금이라도 더 순방 내용을 전달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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