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델타 변이 올가을 대유행".. 백신 맞으면 예방 가능

김정환 기자 2021. 6. 2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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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거리 두기가 대폭 완화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여전히 변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데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3배 정도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우세종이 될 것이며, 올가을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 전하고 있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런던 북서부 브렌트의 한 백신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이 이제 코로나19 3차 유행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던 영국은 지난 17~19일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보이면서 긴장하고 있다. 이 중 90%가 델타 변이 환자다. 인도와 밀접한 교류를 하는 나라라는 특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2배 이상 늘고 있는데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한다. 미국은 신규 확진자의 10% 정도만 델타 변이 감염자이지만 이 비율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은 15일 기준 델타 변이 감염자는 155명. 주요 변이 4개 중 알파(영국) 변이(1663명) 보다는 아직은 적다. 베타(남아공)·감마(브라질) 변이 감염자는 각각 140명, 6명이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불안감을 다소 더는 분위기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지난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으면 각각 88%, 60%까지 (델타 변이에 대해)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걸 막는 효과는 각각 96%와 92%라고 덧붙였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방송에 나와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약 88% 효과를 보이고, 얀센과 AZ도 약 6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다소 성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6월에 고위험군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해도 1회 접종 효과는 대략 7월 셋째 주쯤 나올 것”이라며 “방역 완화 조치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국민 피로도가 커지면서 거리 두기 완화 조치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부는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책을 미리 갖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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