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버전 있다"..'윤석열 X파일'에 뭐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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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것이라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들쑤시고 있다.
X파일에는 2019년 7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이 됐던 의혹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들도 X파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 의혹에 대해 무대응 기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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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것이라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들쑤시고 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X파일을 입수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한 SNS 글이 발화점이었다.
이후 X파일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X파일을 보니 별것이 없다'는 주장과 '버티기 힘들겠다'는 주장이 어지럽게 뒤섞이면서 그 파괴력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1일 X파일을 확인했다는 여러 정치권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X파일은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정치권 일부 인사들에게 공유됐다.
간략한 제목 정리 수준의 A4용지 두 장 분량과 이 제목에 세부 내용을 붙여서 정리한 스무 장 분량의 버전이 각각 있다고 한다.
X파일에는 2019년 7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이 됐던 의혹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이 대표적이다. 당시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청문 정국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청문회 당시 '윤 씨와 골프를 쳤느냐'는 질문에는 "한두 번 (골프를 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신이 윤우진 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공격수' 역할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맡았다. 오히려 이러한 공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역할을 여당 측이 하던 상황이었다.
창과 방패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윤 전 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들도 X파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대다수는 언론을 통해 다뤄진 내용이라고 한다.
일례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설립·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천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의혹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씨가 땅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이에 한 관계자는 "파일을 봤는데, 청문회에서 다 나왔던 이야기를 제목만 정리해놓은 수준"이라며 "X파일이란 이름 붙일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문회 당시 법제사법위원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통화에서 "장모 관련 사건에 윤 전 총장이 개입했느냐가 핵심 문제인데, 그 여부에 대한 증거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당시 질문을 못 했다"며 "X파일은 정치 공작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과 함께 구체적인 팩트들이 첨부돼있다"고 주장했다.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이 골프를 쳤던 날짜와 골프를 치는 데 들었던 비용, 구체적인 사람 이름 등이 기재돼있다는 얘기도 돈다.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개인 신상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윤 전 총장과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소문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 의혹에 대해 무대응 기조를 밝혔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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