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보안요원, 불났다고 말하니 양치기 소년 언급해"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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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닷새째가 된 가운데 당시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전한 국민청원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였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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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도 담뱃불 화재 사고 있었지만, 안전대책은 미비"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닷새째가 된 가운데 당시 현장 상황을 고스란히 전한 국민청원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였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화재 당시 근무 중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소방 대장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무엇이든 해보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청원의 취지를 밝혔다.
A씨는 쿠팡에 근무하면서 여러 날 잦은 화재 경보음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그때마다 그는 쿠팡 관계자에게 “불이 난 거냐”고 물어봤지만,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오작동이니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계속하라”라는 답이었다고 말했다.
화재 당일 A씨는 동료들과 퇴근하고 1층 입구로 향하던 중 C에서 D로 연결된 구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대피하면서 허브 쪽의 사람들을 향해 “진짜 불이 났다. 불 오작동이 아니다”라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 핸드폰이 없어 신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당 층 입구 검색대 보안요원에게 달려가 “진짜 불이 났다. 화재 경보 오작동이 아니고 안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화제 제보와 조치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보안요원이 웃으며 “불난 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어서 퇴근해라.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다”고 태연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화가 난 A씨는 1분 1초가 다급한 나머지 다른 관계자를 찾아 계속해서 화재 상황을 알리며 조치 요청을 했지만, 이후 그는 ‘오히려 그 시간에 핸드폰을 찾아서 신고를 했더라면 더 큰 참사를 막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청원인 A씨는 해당 쿠팡 물류센터가 이미 3년 전 담뱃불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는 항시 꺼둔 상태였고, 대피방송 역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이번 사고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불러낸 참사”라며 “올바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를 꼭 시행시켜 비슷한 사건·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은 오늘(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엄숙히 진행됐다.
데일리안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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