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소방점검서 277건 지적받아..만연했던 안전불감증

최대호 기자 2021. 6. 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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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만큼 수백명이 동시 근무를 하는 산업현장이었지만, 안전 관리 주체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예방과 관련한 설비 대부분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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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미작동·신고요청 묵살 주장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진화작업 끝에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 대응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 발령됐던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 2021.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 = 화재로 뼈대만 남은 쿠팡 덕평물류센터(지하 2~지상4층· 연면적 12만7178㎡).

규모가 큰 만큼 수백명이 동시 근무를 하는 산업현장이었지만, 안전 관리 주체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예방과 관련한 설비 대부분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이 이뤄진 시기는 지난 2월로 Δ소화기구 Δ경보설비 Δ소화설비 Δ피난설비 Δ기타 소방시설 등 항목에서 277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소화기 미비치, 옥내소화전 관리 부실, 연기감지기·프리액션밸브 연동감지기·스프링클러헤드 작동 불량, 방화문 자동폐쇄장치 불량, 비상방송 확인불가 등이 물류센터 건물 각층 곳곳에서 발견됐다.

화재 발생 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지적 사항이 나온 셈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소방시설법에 따라 용역업체를 통해 지난 2월1~10일 점검을 한 뒤 같은달 22일 해당 보고서를 이천소방서에 제출했다.

소방당국은 지적사항에 대해 지난 3월 시정명령을 내렸고, 대부분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화재 발생 당시 현장 목격 노동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

이상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역시 "소방에서 자체조사해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작동이)8분 정도 지체됐다"며 "원칙적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기를 목격한 한 노동자는 물류센터 관리자들이 화재 신고 요청을 묵살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화재 수사에 나선 경찰은 물류센터 관리자 등을 참고인신분으로 불러 화재 발생 전후의 상황과 대피 과정,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쿠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개시한 것은 맞지만, 아직 완진조차 되지 않았기에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화재 원인 규명과 확산 과정,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합동감식과 함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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