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얀센, 대만에는 모더나..미국의 '대만 사랑' 이유는?

이주연 2021. 6. 22.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려고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무상지원하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미국 정부가 무상지원하는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이 지난 20일 대만에 도착했다고 22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백신 지원으로 핵심 파트너인 대만 강력 지지" 강조
'미중 신냉전 최전선·반도체 공급망 핵심' 전략적 중요성 커져
지난 20일 미국 정부가 무상지원하는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이 대만에 도착했다. AP뉴시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려고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무상지원하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미국 정부가 무상지원하는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이 지난 20일 대만에 도착했다고 22일 전했다.

이는 미국이 치열한 미중 신냉전의 최전선이자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인 대만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안팎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미국 정부는 직접 지원 및 국제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세계 각국에 총 8000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지원이 이뤄진 곳은 한국, 멕시코, 캐나다, 대만까지 4곳에 불과하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댄 ‘방역 공동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과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최우선 지원 대상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AP뉴시스


다만 한국과 대만의 지원 내용을 비교해보면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인구 5100만여명의 한국에는 백신 100만회분을 줬다면, 인구 2300여만명의 대만에는 백신 250만회분을 준 것이다. 대만이 받은 백신은 전체 인구의 10분의 1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대만이 상대적으로 더 ‘큰 선물’을 받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또 백신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에는 미국에서 선호도가 낮은 얀센 백신을 보냈지만, 대만에는 미국이 해외 지원용으로 선뜻 내놓지 않는 모더나 제품을 지원했다.

미국이 대만을 최우선적으로 강력 지원한 것은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대만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이 대만에 250만회분 백신을 지원한 것은 한편으로 5월 이후 방역 상황이 나빠진 대만을 도우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이 중국의 압력에 맞서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타오위안 공항서 미국 정부가 보낸 백신 도착 환영하는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왼쪽). AP뉴시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대만이 미국의 최우선 지원 대상이 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를 보유,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는 대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어 산업 안보 측면에서도 미국이 대만과 관계 격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