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지기 여대 동기의 '수상한 요구'..알고 보니 남자
여자대학교 신입생 단체 채팅방에서 만난 친구와 1년 가까이 사진과 개인정보를 주고받았는데 알고 보니 대학과 전혀 관계없는 20대 남성이었다, 한 대학생이 당한 일입니다. 이 남성은 점점 수상한 요구를 하다가, 가짜 친구인 게 들통났습니다. 이 수법,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의 한 여대에 합격한 A씨는 신입생 단체 채팅방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을 20학번 '이미담'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A씨 : 합격증을 인증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고 OO여대 새로운 정보들 알 수 있으니까, (동기들이랑) 더 친해지려고…]
만난 적은 없지만 학교 동기라고 믿고 1년 가까이 연락을 이어왔습니다.
본인이라며 사진을 보내준 데다가 학교 사정도 잘 알고 있어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친구인 이미담은 점점 이상한 요구를 해 왔습니다.
얼굴 사진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A씨 : (이유를) 물어보니까 '그림 그리는 데 참고하겠다'고…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가 보다, 특이한 학생인가 보다 (하고 보냈다.)]
나중엔 '선물을 보내주겠다'며 주소까지 받아 갔습니다.
이런 요구가 이어지자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전화 통화를 하자고 요구했는데, 남성 B씨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이미담의 오빠'라고 주장하던 B씨는 계속된 추궁에 '그동안 여대생이라고 속여왔다'고 인정했습니다.
[B씨/A씨와의 통화 녹취 : (이미담은 누구예요? 지어낸 이름 맞아요?) 네. (이미담이라고 셀카를 보냈거든요. 그 사람들은 누구예요?)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얼짱이에요.]
신입생 단체채팅방에 들어가려면 대학 합격 페이지를 캡처해 인증해야 하는데, 검색만 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B씨는 A씨 말고도 학생 5명과 연락을 하며 주소와 전화번호, 사진 등 개인정보를 받아갔습니다.
[A씨 : 저는 여자라고 알고 1년 동안 연락을 해왔었는데. 잠도 잘 못 자고 그랬어요. 제 개인정보, 셀카, 이름, 생일, 대학교, 학과…이런 게 알려졌다는 게 굉장히 불안하죠.]
서울서부경찰서는 내일(23일) 피해자를 불러 조사한 뒤 B씨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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