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월 이후 첫 3만 달러선 붕괴..'중국 고강도 규제' 악재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22일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만 달러 선을 내줬습니다.

올해 1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전 9시5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46% 떨어진 코인 당 2만 8천889.1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순 6만 5천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이후 두 달간 54%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말일 코인 당 2만 8천997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로써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핵심 저항선인 3만 달러 선이 무너진 이상 다음 저항선은 최저 2만 달러로 밀려날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을 전망했습니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과 도지 코인도 각각 24시간 전 대비 11%, 25%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변덕'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내림세에 최근 중국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로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쓰촨성의 비트코인 채굴장 다수가 당국으로부터 채굴 중단 명령을 받은 뒤 지난 20일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네이멍구 자치구와 칭하이성, 신장위구르 자치구, 윈난성 등에서 비슷한 조치가 시행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가상화폐 채굴장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비트코인 등 정부가 금지하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다 적발되는 중국인들에 대해 은행 계좌를 말소하거나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기능을 평생 제한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 충격파를 미쳤습니다.

앞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고 전기차 구매자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해 연초 폭등세에 불을 지폈던 테슬라의 머스크 CEO는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해 하락장 전환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김학휘 기자hw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