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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철희 "박성민에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 男 비서관은 적당한 사람 못 찾아"

현화영 입력 2021. 06. 23. 10:01 수정 2021. 06. 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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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공무원 대우 맞지만, 임기가 1달에서 1년이 채 안 될 것.. 이해해달라"
 
25세 대학생 신분에서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파격 발탁’ 된 박성민(사진·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청년층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 수석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박성민) 본인이 (비서관) 하겠다고 나선 게 아니라 저희가 부탁해서 도와 달라 한 것”이라며 “원래는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30대 남녀 공동으로 (청년비서관) 해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적당한 남성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2~3주 정도 계속 남성 청년비서관을 찾았지만 실패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와대 제공
 
이 수석은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라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비서관이 모든 ‘청년정책’을 좌지우지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박 비서관이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청와대 비서관직에 임명되자 누리꾼을 중심으로 ‘행정고시를 패스한 사람이 30년을 근무해도 1급 공무원 되기 어렵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이 수석은 “그 말씀도 맞다”라고 ‘긍정’하면서도, “다만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짧게 하면 한 달, 아무리 길게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때까지밖에 안 하는 거라 길어도 1년이 채 안 되니 그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현재 야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기를 의식해 부랴부랴 박 비서관을 자리에 앉힌 게 아니냐는 비판에는 “(청년비서관 인사 검증이) 시작된 지 따져보면 2달 전으로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될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안하고 있을 때”라고 부인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단지 청년 문제는 청년 당사자들의 고민이 반영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며 기왕이면 여야 공히 정부도 청년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어준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연소 비서관이 된 박 비서관은 고려대 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청와대 입성을 위해 휴학하기로 했다. 박 비서관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청년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거쳤다.

박 비서관의 청와대 내 직책은 ‘1급 공무원’ 상당의 대우를 받는다. 2021년도 직종별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특정직 및 별정직 공무원 1급은 412만2900원의 급여를 받는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합하면 연봉은 약 7000만~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박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에 국민의힘 보좌진협회(이하 국보협)는 “파격 아닌 코미디”라고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국보협은 “청와대가 25세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보협은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며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이라며 주목받았지만 그가 내놓은 청년 정책,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없다. 실력이 없으면 그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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