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기사에 '조국 부녀' 일러스트..조선일보에 조국 분노

고석현 2021. 6.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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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선일보가 성매매 사건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를 올려 23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신문은 이틀전 송고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란 제목의 기사에 해당 일러스트를 사용했다가, 5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20대 3인조 혼성절도단이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 등을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이다.

당초 사용한 일러스트는 지난 2월 27일 이 신문에 실린 서민 단국대 교수 칼럼('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의 삽화로 사용됐던 것이다. 해당 칼럼은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연좌제에 빗대 조민씨 추적 논란을 다뤘다. 일러스트 속엔 배우 이병헌·변요한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와, 모자를 쓴 조민씨가 휴대폰 통화를 하는 모습, 백팩을 맨 조 전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조선일보가 지난 2월 27일 게재한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칼럼 지면. [사진 조선일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올렸다"며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인가. 그림 뒤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 실었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일러스트 교체 뒤에도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며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림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에서 누구냐? 한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조선닷컴을 통해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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