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처럼 뻗은 다리가 무려 32개.. 남해서 잡힌 괴문어

김주영 기자 2021. 6. 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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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은 물론 연구원들도 "이런 경우 처음 봤다"

경남 사천시와 고성군 경계 해상에서 다리가 32개나 되는 ‘괴문어’가 잡혔다. 연체동물인 문어의 다리는 8개이다. 그런데 괴문어의 출현에 어민들 뿐 아니라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이런 문어는 처음”이라며 “가능하다면 DNA 조직검사나 방사능 피폭 검사 등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23일 경남 사천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성군 경계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다리가 32개인 문어가 잡혔다. /연합뉴스

23일 경남 사천시와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천시와 고성군 경계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다리 32개가 달린 문어가 잡혔다.

어민들은 최근 금어기여서 문어를 잡지 못하기 때문에 풀어주려다 다리가 많아 자세하게 살펴봤다. 나뭇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다리는 무려 32개였다.

이 문어가 잡히자 어민들은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며 전문 연구기관에 문의도 했다. 그런데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연구원들 조차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기형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사능 검사나 DNA 조직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소속 3명의 연구원들은 이런 문어가 국내에 발견이 된 적이 있냐는 본지 질문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영혜 연구관은 “통상 문어의 재생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다리가 잘려 나갈 경우 그 자리에 작은 다리가 하나씩 생기지, 이것처럼 나뭇가지처럼 펼쳐서 생기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어 등 연체동물을 연구해 온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상호 전임연구원도 “이런 문어는 처음 본다”며 “그동안 국내 학계에선 보고된 바가 없는 사례로 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DNA조직검사나 방사능 피폭 검사를 통해 문어 종이 맞는지, 방사능 피폭 등으로 인한 기형이 생긴 것인지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흔하진 않지만 문어 다리에 난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 과잉재생 현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외국에서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1957년과 1998년 다리가 85개, 96개인 문어가 발견돼 전시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어의 사진은 현재 구글에서도 검색이 된다.

어민들은 현재 이 문어를 연구용으로 살펴볼 수 있다며 보관은 하고 있으나 이미 내장기관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이정태 연구사는 “사진 속 문어의 머리, 다리 모양을 보면 낙지가 아닌 문어로 보인다”며 “정확한 종이 무엇인지, 방사능 피폭여부는 DNA검사나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내장기관이 제거됐다면 왜 이런 형태로까지 발전됐는지까지는 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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