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왜] F-35 베낀 中스텔스전투기,'짝퉁'이라 무시하기엔..
7년 만에 항공모함 모의 훈련장에 등장
주력 항모용 함재기로 낙점한 듯
실전 배치 땐 제주 남쪽 제해권 위협
미·중 관세 전쟁이 일어나기 한참 전의 일입니다.
2014년 중국의 주하이(珠海) 에어쇼가 난리 납니다. 선양항공공업집단공사가 내놓은 전투기 시제품 한 기가 공개됐는데 이 '물건'이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끕니다.
바로 현존 최강 스텔스 전투기로 꼽히는 F-22의 보급형 모델 F-35가 아닌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눈을 의심했다는 얘기가 돌았을 정돕니다. 엔진이 두 개라는 점만 빼면 동체 형태·주익·수직미익(尾翼)의 모양새와 각도가 F-35의 판박이였기 때문이죠.
당시 이 시제품을 보고 경악했던 미 정부 관리들은 몇 년 후 중국이 기술을 탈취해 손쉽게 최첨단 무기를 손에 넣고 있다고 판단했죠. 2018년 미·중 통상전쟁의 포문이 열리면서 백악관 핵심 관리가 했던 말도 이런 인식에서 나온 겁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중국이 현실 세계 혹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탈취행위로 미국 첨단기술 산업의 핵심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2018년 6월). CNBC 방송은 'F-35 전투기가 핵심'이라고 거들었습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구축한 항공모함 모의훈련장입니다. 이달 초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최근 더 많은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기체의 디테일이 아주 상세하게 드러납니다.
이쯤 되면 훈련장 외곽이 아니라 기체 옆에서 찍은 건데 이런 사진이 대중에 공개된 겁니다. 사실상 항모용 함재기로 이 기체가 낙점됐다는 걸 시사합니다.
당초 함재기로 개발됐던 J-15의 뼈대는 수호이-33, 기체의 눈과 두뇌(항공전자장비)는 수호이-27을 모방해 탑재했습니다. 엔진도 러시아제를 베끼는 등 항모의 함재기를 누더기처럼 덧대는 방식으로 제작했던 겁니다.
그럴듯하게 항모를 이륙했던 J-15는 이후 몇 차례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대체기를 찾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F-35의 아류 J-31(또는 수출형 모델번호 FC-31)입니다.
J-31이 중국해군 항모전단의 함재기로 최종 확정되면 대규모 양산이 일어날 겁니다. 중국은 스키점프대 방식의 랴오닝·산둥함에 이어 전자식 사출장치를 탑재한 002·003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신형 항모에 태울 스텔스 함재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J-31은 우리 안보에 어떤 의미일까요.
항모 전력의 핵심인 J-31이 실전 배치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채워간다는 것은 제주 남서쪽 바다에 비상이 걸린다는 것으로 의미합니다.
중국은 이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을 안후이성과 랴오닝성에 배치했습니다. J-20이 한반도의 서쪽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해군이 남쪽 바다에 항모를 띄워놓고 J-31을 운용하면 오키나와에서 들어오는 미군 증원 전력이라든가 우리 해상 교통로를 차단하는 위협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남쪽 바다는 항모로 막고 한반도 주변의 실질적인 제공권 장악은 J-20을 앞세우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짝퉁 함재기의 성장기를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듣고 웃으며 귓등으로 흘려보낼 일이 아닌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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