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도의가 메스 집어던지고 폭언"..공포의 수술실
'추적보도 훅'은 왜 수술실에 CCTV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를 추적했습니다. 한 의대 교수가 수술실에서 간호사에게 '수술용 칼'을 여러 번 집어던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하마터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이건 환자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수술실에서 또 다른 괴롭힘도 있었지만 CCTV가 없어, 교수가 발뺌하고 있다고 간호사들은 말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병원입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는 건 병원 직원이 촬영한 중앙수술실인데요.
집도의가 사용하는 메스가 바닥에 꽂힌 장면도 보이실 겁니다.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진 건지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수술실 간호사 : (교수가) 딱 날려서 진짜 표창처럼 날아가서 바닥에 45도 각도로 꽂혔어요.]
간호사들에 따르면 해당 교수의 이런 행동은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간호사들이 실수를 했단 이유로 지난달 20일까지 모두 세 차례 메스를 집어 던졌다는 겁니다.
[수술실 간호사 : (교수에게) 메스를 잘못 줬어요. 잘못 준 걸 알고 제 다리 옆으로 확 던지셨고. 뒤의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상황도 많이 있었고요.]
수술할 때 쓰는 초음파기계를 교수가 반복적으로 땅바닥에 던지고 다시 가져오도록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는 인격모독성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는 간호사도 있습니다.
부분 마취로 의식이 있는 채, 수술대에 누운 환자들조차 불안에 떨었을 거라고 간호사들은 말합니다.
[수술실 간호사 : 모든 걸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믿고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그런 생각도 들었을 거고.]
노조는 병원장에게 해당 교수의 중징계를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한달이 지나도록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교수에게 경고를 한만큼 병원 고충위원회에 접수가 되면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는 수술실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메스를 던진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술실 집도의 : 고의는 전혀 없고요. 수술장을 본거지 (메스를) 내린 부분은 보지 않으니까 저는 몰랐지만…]
노조 측은 간호사들의 결정적인 증거 영상이 없는 점을 교수가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술실 간호사 : 자기가 갑이라는 생각만으로 CCTV가 없다고 이렇게 막 나가는건가.]
피해 간호사 5명과 노조는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교수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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