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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식 초청도 없는데.." 文대통령, 도쿄올림픽 참석 어찌하나

조영빈 입력 2021. 06.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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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일(訪日)을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의 호기로 삼고 싶어하지만, 문제는 일본 정부가 한국이 원하는 예쁜 '그림'을 만들어 줄 생각이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일본 측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는, 실무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정부는 실익이 없는 한 굳이 개막식 참석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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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 한 달 앞으로 왔지만
日, 文 초청 필요한 공식 제안조차 안 해
"정상회담 없이 안 간다" 부정기류 확산
문재인(앞줄 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12일 영국 콘월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올림픽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일(訪日)을 얼어붙은 한일관계 개선의 호기로 삼고 싶어하지만, 문제는 일본 정부가 한국이 원하는 예쁜 ‘그림’을 만들어 줄 생각이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일본 측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는, 실무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정부는 실익이 없는 한 굳이 개막식 참석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이슈에 불을 지핀 건 24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가정하고 한국과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일본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뿐, 양국이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일단 정상 방문에 필요한 기본 절차 협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측은 한국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다고 여길 만한 수준의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 채널을 통한 주최국의 초청이 없는 상태”라며 “대회를 코앞에 두고도 일본이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먼저 간다 만다 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통상 올림픽 정상외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보다는 외교 당국이 소통 창구로 활용된다. 이때 주최국 정상과 외빈 간 만남의 수위와 형식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데, 이와 관련한 일본 측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전제로 한 문 대통령의 도쿄 방문을 일본이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이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자 청와대 안에서도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을 놓고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일본에 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방일 문제는) 현재 논의하지 않고 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정부의 이런 인식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학습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양국 실무진 간 약식회담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있던 터였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약식회담에 응하지 않은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이 다가와 인사해 나도 응대했을 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냈다. ‘어떻게든 되겠지’ 식의 안일한 접근으로 덜컥 도쿄를 찾았다가 콘월의 수모를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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