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싼데" 보험설계사가 알려주지 않는 정기보험

전종헌 2021. 6.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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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대비 보험료 4분의 1 수준
보장기간, 가장의 경제활동기 맞추면 가성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정기보험 들어보셨어요?"

사망을 대비하는 보험 상품으로는 크게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다. 이중 정기보험은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찬밥신세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사업비(수수료)도 적어 보험사나 보험설계사가 판매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채널에서 이왕이면 돈이 되는 상품 위주로 권하는 터에 현장에서는 종신보험 위주로 판매하려 한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정기보험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정기보험 가입률이 40% 수준으로 알려진데 반해 우리나라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기보험, 정해진 기간 사망보험금 보장

정기보험은 일정 기간 안에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사망보험금을 받는 보장성 상품이다. 때문에 정기보험은 보험료가 종신보험 대비 크게 저렴하다. 종신보험은 명칭 그대로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평생'을 보장해 주는 만큼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보장을 받는 정기보험 대비 보험료가 비싸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처럼 사망을 보장받는 상품이지만 보장기간이 종신보험보다 짧고 만기 생존 시 보험금(환급금)이 없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정기보험 보험료는 종신보험의 약 4분의 1에서 7분의 1 수준이다. 단순계산으로 종신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가 30만원이면 정기보험은 월 7만5000원으로 종신보험과 동일한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불경기에도 정기보험은 장기간 유지 가능성이 높다. 종신보험은 평생 사망을 보장하지만 보험료가 비싸고 납입기간이 길어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종신보험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20~30% 수준이다. 또, 어렵게 유지해 사망보험금을 받더라도 물가와 화폐 가치 등을 감안하면 보험금의 실질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사망보험금, 가장 연소득 대비 3~5배 수준으로

정기보험은 가장의 예상 은퇴시기(60~70세) 또는 자녀의 대학졸업 등 보장이 꼭 필요한 기간까지 보장받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좋다. 은퇴 이후에는 가장의 수입이 줄거나 단절되기 때문에 가장 유고 시 보장자산(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가입시점은 통상 40세 이후가 좋다고 한다. 가장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가 가입시점이 된다는 얘기다.

또, 가장 사망 시 유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보장금액을 가장의 연소득 대비 3~5배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가구의 3년치 생활비와 가계부채를 더한 금액 기준으로 보장금액을 설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가입한 종신보험의 보장금액이 부족하다면 정기보험을 추가해 보완할 수도 있다.

인터넷 통해 가입하면 최대 30% 더 저렴

같은 정기보험이라면 순수보장형에 가입하고 사업비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격 비교를 통해 보험료가 동일하다면 이왕이면 보장금액이 큰 정기보험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정기보험은 사망만 보장하기 때문에 상품 내용이 단순하다. 종신보험처럼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굳이 보험설계사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소비자가 인터넷 채널을 통해 정기보험에 직접 가입하면 보험설계사를 통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최대 30% 정도 더 싸다.

최근 정기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신근경색증 등 주요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선지급해 치료비로 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해 지고 있어 잘 선택하면 더욱 가성비 높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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