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0세 넘은 원전 '환갑'까지 첫 연장

최은경 기자 2021. 6.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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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탄소 줄이기 목표로 노후원전 적극 활용 '60년 운전' 시대 열어

일본에서 40년 넘은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976년 처음 가동됐다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중단됐던 후쿠이(福井)현의 미하마(美浜) 원전 3호기가 23일 오전 10시부터 재가동됐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54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후 40년 넘은 노후 원전이 재가동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 미하마 원전 3호기/NHK

가압수형 경수로(PWR) 원전인 미하마 원전 3호기는 2016년 원자력규제위원회 안전 심사를 통과하고 지난 4월 주민 동의를 받아내 이날 재가동됐다. 미하마 원전 3호기의 운전 기한은 가동 60년째가 되는 2036년까지다. 교도통신은 미하마 원전 3호기 재가동에 대해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은 해에 ‘원전 60년 운전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민주당 정권은 ‘원전 제로(0)’ 정책을 추진하며 원전 운전 기한을 40년으로 제한하는 ’40년 룰'을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안전 심사를 통과하고 지역자치단체 동의를 얻으면 최장 60년까지 수명을 늘려주기로 했다. 이 같은 ‘40+20′ 정책에 따라 일본 정부는 40년이 지난 원전의 재가동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 미하마 원전 3호기 외에도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1·2호기, 이바라키현의 도카이 2호기 등이 수명 연장을 허가받아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모두 1974~1978년 상업 운전이 시작돼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1983년 상업 운전 시작)보다 오래됐다.

일본 사회의 노후 원전 활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며, 원전 전력 공급 비율도 20~22%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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