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페미 눈치 보냐" 그림속 女가슴 줄였다가 젠더갈등

송주상 기자 2021. 6.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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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회원들 반발하자 사과
이번엔 女회원들 줄탈퇴

국내 1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가 젠더 갈등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피아는 작품 표지 일러스트 속 여성의 가슴과 다리를 성적(性的) 의미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변조했다가 남성 회원의 반발을 샀다. 이에 사과하자 이번에는 여성 회원들이 줄지어 탈퇴하는 것이다.

국내 웹소설 플랫폼 1위 문피아가 젠더 갈등으로 회원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논란이 시작된 웹소설의 표지로 왼쪽이 수정 전 표지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24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문피아 탈퇴를 인증하는 여성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발단은 문피아가 지난 21일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웹소설 ‘아카데미 검은머리 외국인’의 표지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를 수정한 것이었다. 수정된 그림 속 여성은 가슴 크기가 줄어들었고, 맨살이던 허벅지가 스타킹을 입은 것처럼 검게 칠해졌다.

작가와 일부 남성 회원들이 이를 알아채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명확한 이유가 없는 검열이 이뤄졌다” “페미니스트 눈치를 보는 거냐” 등의 문제제기였다.

문피아는 ‘유통상의 문제’로 수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작가와 독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회원은 페미니즘에 의한 수정이라며 탈퇴를 인증하기도 했다.

결국 23일 저녁, 문피아가 사과했다. 문피아 대표이사 명의로 “작가의 창작 영역을 침해한 것을 반성한다”며 “어떤 가이드라인 제시나 검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이번엔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 회원들이 “사과문대로라면, 앞으로 성적으로 과장되게 표현된 여성 캐릭터를 용인하겠다는 거냐”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사과문으로 인해 탈퇴했다고 밝힌 한 문피아 여성 이용자는 “웹소설 주요 소비층을 고려하지 않은 사과문”라면서도 “단순 젠더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에 의한 갑질이 탈퇴운동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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