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술실 CCTV로 의사-환자 불신? 더 큰 신뢰 보내"

오대영 기자 2021. 6.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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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 후 인권침해 호소한 환자 없어"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조금 전 기사에서 보신 병원 한 곳을 연결하겠습니다. 의료계 반대가 워낙 거센 주제인데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국민병원 최상욱 원장입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최상욱/국민병원장 :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11월부터 수술실에 CCTV를 설치했다고 들었습니다. 왜 설치하게 되셨습니까?

Q. 지난해 '수술실 CCTV' 설치…이유는

[최상욱/국민병원장 : 평상시에 수술실 CCTV가 의사를 보호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기도에서 지원 사업을 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돼서 산정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의사협회 반대가 상당히 거셉니다. 이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고요. 지난 7년 동안 이어졌는데 그중의 하나가 환자 인권을 말하거든요. CCTV가 있으면 환부나 신체의 세세한 부위가 찍힌다. 그래서 인권침해를 당한다라는 건데 정말 그렇습니까?

Q. '환자 인권' 문제…실제로는 어떤가

[최상욱/국민병원장 : 수술실 CCTV는 그냥 수술 전체를 촬영하는 거기 때문에 수술실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나오고요. 환자 환부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권침해 요소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인권침해를 호소한 환자가 있었습니까?

[최상욱/국민병원장 : 여태까지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앵커]

CCTV를 설치한 뒤에 8개월 동안 환자들이 녹화하는 걸 얼마나 동의하던가요?

Q. 환자들이 녹화에 잘 동의하는지…

[최상욱/국민병원장 : 대략 한 80% 정도의 환자분들이 동의를 하셨고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동의율이 높고 남성분들 중에는 가끔 이런 거 하냐, 믿고 하는 거지 하면서 그냥 동의 안 하신 분들이 좀 간혹 계셨습니다.]

[앵커]

여성이 훨씬 많군요.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최상욱/국민병원장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는 그냥 해 보니까 저도 남성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여성분들이 훨씬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리고 의사협회에서 말하는 또 하나의 논리가 있습니다. CCTV가 있으면 수술하는 데 위축이 된다라는 건데 실제 해 보시니까 위축이 되시나요?

Q. "의사들 위축된다" 의견에 대한 생각은

[최상욱/국민병원장 : 전혀 위축되지 않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똑같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수술은 일종의 학습된 행동이기 때문에 그냥 계획한 대로 들어가서 계획대로 하고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에 별로 위축되거나 그런 적은 없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저희 동료 의사분들도 그냥 똑같다고 하십니다.]

[앵커]

의사를 못 믿고 CCTV를 달자고 하면 어떡하냐 이런 반대 논리도 나옵니다. 의사와 환자 간의 불신이 더 쌓인다는 얘기인데 어떻습니까?

Q. 의사·환자 간 불신 쌓인다는 의견엔?

[최상욱/국민병원장 : 거기서도 저는 좀 동의할 수가 없는데요. 오히려 더 신뢰를 상승시킬 수 있는 그런 게 수술실 CCTV라고 생각합니다. 설치 이후에 운영하고 나서 단 한 분도 저희한테 CCTV를 보여달라거나 요구하신 적도 없었고요. 간혹 직접적으로 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분위기에 수술해서 좋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앵커]

어제 국회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를 하다가 결국 결론을 못 내렸는데 절충안으로 CCTV를 꼭 내부가 아니라 수술실 아예 입구에 설치해 놓는 거 어떠냐, 이런 아이디어도 야당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Q. 수술실 입구 설치 '절충안'…어떻게 생각하나

[최상욱/국민병원장 : 물론 수술실의 모든 입구를 24시간 녹화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수술실 내부 CCTV만큼 더 효과적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그러면 정리하자면 병원에 대해서 더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인권침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최상욱/국민병원장 :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여기까지 듣고요. 앞으로 저희가 이 사안이 계속 이슈가 되니 또 연결을 할 기회가 있으면 연결해서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의료계의 반대가 큰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국민병원 최상욱 원장이었습니다.

[최상욱/국민병원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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