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입국 확진자 2명 아닌 6명..일본 정부 '쉬쉬'하다 뒤늦게 실토
[경향신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아닌 총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를 발표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현지매체가 취재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 선수나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앞서 알려진 우간다 대표팀 2명 외에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인(2월), 이집트인(4월), 스리랑카인(5월), 가나인(6월) 각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최근 일본 도착 후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자 2명이 파악된 우간다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입국한 외국 선수나 관계자 중 확진자는 6명인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 방문 직후 공항검역에서 확인됐지만 스리랑카인 1명은 입국 5일째, 우간다인 2명 중 1명도 입국 5일째에 확진 판정됐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마이니치신문이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실토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모든 국가에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며 인도상의 이유 등 특별한 사정으로 입국을 허가할 경우 지정시설 등에서의 14일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 및 관계자에 대해서는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 13일까지 일본 정부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2925명을 입국시켰으며 이 가운데 약 75.7%인 2213명이 격리 면제를 희망해 입국 후 사전 합숙을 하거나 예선전에 출전했으며 대회 준비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지자체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 도쿄도 구니타치시 의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의견서를 24일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오는 외국 미디어 관계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미흡하다며 대응을 강화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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