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관광 쇠락..아산 호텔 줄줄이 폐업
[KBS 대전] [앵커]
충남 아산하면 온천으로 이름난 곳이죠.
그런데 온천관광이 쇠락하면서 온천산업을 뒷받침했던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55년 역사의 유명호텔도 올 연말 폐업하기로 결정하면서 관광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70여 개 객실과 6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온천시설을 갖춘 온양관광호텔.
55년 역사의 이 호텔이 올 연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투숙률이 평일 5~10%, 주말에도 15%에 불과해 적자가 쌓이면서 3년간 누적 손실이 70억 원에 달하자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진 겁니다.
지난해 호텔을 인수한 사업자가 200억 원을 투자해 낡은 시설을 개선해 보려 했지만, 호텔 내 문화재 때문에 증축이 어렵고, 관광산업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를 포기했습니다.
[김세웅/온양관광호텔 총지배인 : "200억을 투자해서 잘 한들 주변에 공동화가 돼 있고, 외부에서 손님들이 오지를 않으시는데 이게 과연 가능성이 있겠냐를 판단했을 때는 이게 불가능하다."]
아산의 온천관광객은 온천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1970~80년대까지는 연간 40만 명 이상 찾기도 했지만, 온천의 인기가 줄면서 갈수록 쇠락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호텔 2곳은 이미 폐업했고, 또 다른 호텔은 다른 용도로 재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아산시는 온천 의료관광 등 온천산업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도시에 산재한 문화재 규제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현경/아산시 문화관광과장 : "시설개선이라든가 그런 부분에서 문화재법에서의 제한요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것이 크게 빛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호텔들의 잇따른 폐업에 관광객 이탈과 상권 붕괴의 가속화로 도시 공동화 초래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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