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국 '무관중'으로 열리나..델타변이 확산·감염자↑

강민경 기자 2021. 6.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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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도시 도쿄 일주일 확진자 23% 증가..중점조치 연장 가능성
도쿄도민 64% 무관중 원해..델타 변이 확산 위험성도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3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지방자치 단체와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장에 입성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유관중 대회로 치르려던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의 계획에 점차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개최 도시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는 가운데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확산 위험성까지 대두되면서다.

여기에 올림픽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허술한 방역 체계까지 잇따라 드러나면서 대회가 무관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달 12일 이후 긴급사태나 그 아래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발령 중일 경우 무관중 개최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개최도시 도쿄, 확산세 '심각'…중점조치 연장 가능성 무게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도 내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중심으로 중점조치를 연장하는 방향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점조치가 발령돼 있는 도쿄도에선 지난 27일 386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이는 일주일 전 수치보다 10명이 늘어난 것으로, 도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주 같은 요일을 웃돈 건 이번이 8일째다.

도쿄도 내 감염자 증가세는 날로 확연해지고 있다.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는 27일 기준 477.4 명으로 그 전주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 관계자는 "오늘(27일)도 신주쿠나 시부야 등 번화가의 인파가 많았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까지 감안하면 감염의 재확대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0명을 넘을 경우 도쿄도 자체 기준으로 '폭발적 감염 확산' 단계로 분류돼 긴급사태 발령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요미우리는 전문가들이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자가 올림픽 반대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쓴 채 도쿄도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도쿄도민 64% "올림픽 무관중으로 치르자"

도쿄도민 사이에선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6~27일 도내 유권자 804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고 답한 이들이 6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관객 수를 제한해서 치러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30%)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아사히는 지난 19~20일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 "무관중 개최"를 주장한 이들이 53%였지만, 이번에 조사 범위를 도쿄도로 국한하니 무관중을 바라는 응답자 비율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5~27일 도쿄 유권자 93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올림픽의 유관중 개최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 비율이 과반을 넘어 57%를 차지했다.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확산우려도

여기에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도 유관중 개최의 위험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앞서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사이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 2명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 추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두 선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후였다.

결국 일본 정부는 인도·스리랑카·네팔·파키스탄·몰디브·아프가니스탄을 델타 변이 유행 국가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들어오는 선수단에 출국 전 7일간 매일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96시간 내 2차례만 검사하면 됐었다.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약 7만 명으로 추산된다. 입국자들 사이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걸러지지 않을 경우, 도쿄올림픽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도 제기된다. 아시히신문은 올림픽 관련 입국자들을 매개로 외국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에 모이고, 그 변이가 또다시 세계로 퍼질 가능성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한편 다음달부터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 92개 나라로 확산됐다면서 각국에 방역 수위를 높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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