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가해자 비호 정황"..재발방지 대책위 꾸려야

옥유정 2021. 6. 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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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네이버 직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숨진 사건과 관련해 노조가 직원 60여 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숨진 직원은 물론 다른 직원들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도 다수 확인됐는데, 수차례 직원들의 문제제기에도 회사는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을 승진시켰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극단적인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은 평소 임원 2명의 과도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세윤/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고인은) 최소한의 휴게시간인 1시간도 쉬었을지 모를 정도로 회의나 업무 진행을 해왔다고 합니다. 휴일·주말도 없이 밤 10시 11시에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노조가 전·현직 직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직원들은 문제의 임원들로부터 수차례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직원은 임원 A씨가 의자를 밀치는가 하면 필기도구를 책상에 던져 신경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발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목에 걸린 사원증을 당겼다 놨다 하며 압박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임원 B씨는 초과 근무 결재를 올리면 '돈이 없어서 주말근무를 하냐'고 질책해 직원들은 주말에 일을 하고도 근무 기록을 제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임원들의 행태를 묵인했고, 심지어 승진까지 시켰다며 회사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퇴사했습니다.

[네이버 전 직원/음성변조 : "가해자는 일을 하고 있고 저만 조직에서 옮겨진 상태에서 다시 그 조직에서 일을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직을..."]

노조 측은 사의를 표한 최인혁 대표에 대해 본사 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서 해임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사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위를 꾸릴 것을 요구하는 한편, 출근길 피켓 시위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측도 회사 전체 문화를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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