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NO재팬'..日 슈에무라, 16년 만에 한국 철수

오정은 기자 2021. 6.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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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도 'NO재팬'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훌쩍 성장한 K-뷰티의 아성에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맥을 못 추던 J-뷰티의 입지는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더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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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2년]한국시장 떠난 슈에무라, 아직도 혐한 논란 일으키는 DHC

뷰티업계도 'NO재팬'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훌쩍 성장한 K-뷰티의 아성에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맥을 못 추던 J-뷰티의 입지는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더 좁아졌다.

지난해 9월 프랑스 로레알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는 한국 시장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16년 만이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아르나이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슈에무라 임직원들에 국내 사업 종료 결정을 알렸다.

로레알코리아 측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변경 차원의 영업 종료라고 밝혔으나 결국은 한국시장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슈에무라는 일본 불매이후 백화점 매출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색조화장품 시장이 위축되자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레알코리아는 백화점 35개 매장을 포함한 전국 77개 매장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으며 작년 9월 이후 국내에서는 면세점 채널에서만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일본계 브랜드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브랜드로 가부키 배우들의 두꺼운 메이크업을 깔끔하게 지워주는 클렌징 오일로 유명하다. 메이크업 색조 제품의 강자 브랜드로 이름을 떨친 가운데 지난 2003년 로레알 그룹에 인수됐다. 다만 슈에무라 국내 사업 종료와 관련해 로레알 관계자는 "회사의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평가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뷰티 시장의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슈에무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이라며 일본 불매 논란에 선을 그었다.

'혐한 발언'으로 몰매를 맞은 DHC 또한 한국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슈에무라, SK-2·DHC·센카 등이 노재팬 화장품 브랜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DHC는 자회사 'DHC 텔레비전'의 혐한·왜곡 방송 논란으로 불매의 집중 표적이 됐다.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CJ올리브영, 랄라블라 등 국내 H&B스토어도 DHC와 거래를 중단했다. 2019년 8월 당시 DHC텔레비전의 혐한 방송 논란에 대해 DHC코리아는 사과문을 내고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정작 혐한 발언을 한 DHC 본사·DHC텔레비전의 입장은 사과문에 담기지 않았다.

DHC가 국내 시장에서 주요 유통채널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지난해 다시 한번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11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쟁사인 산토리가 기용하고 있는 모델은 거의 모두 한국계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 춍토리(조선인을 비하하는 '춍'과 산토리의 '토리'가 합쳐진 말)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본인 명의로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 DHC는 순수한 일본인만을 기용한다고 주장했다.

회장 게시글 논란이 커지자 DHC는 회장 명의의 시대착오적 인종차별 글을 삭제했지만 DHC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를 더욱 굳히는 결과로 귀결됐다. 특히 DHC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에서도 인종차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 일본의 시민단체는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 현지 편의점에 DHC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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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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