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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종결자' 나오나.."코로나 계열 모두 예방할 '슈퍼 백신' 개발 중"

정은혜 입력 2021. 06.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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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가 배포한 실험실 배양 코로나19 바이러스(노란색)의 모습.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AFP=연합뉴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한 번의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슈퍼 백신' 개발에 나섰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슈퍼 백신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를 비롯, 지난 20년 동안 세 차례의 팬데믹을 일으킨 소위 '베타 코로나바이러스'(betacoronavirus) 계열을 모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백신 연구 개발 책임자인 멜라니 사빌은 "우리는 '이번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라는 두 가지의 핵심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코로나19가 동물에서 발생해 인간을 전염시키는 마지막 바이러스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에 따라, 향후에도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가(多價)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인간에게 호흡기 질환을 전염시키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 20년간 세 차례 팬데믹을 일으켰다. 2003년 홍콩,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CoV-1), 2012년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MERS-CoV), 코로나19 (SARS-CoV-2)가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다.

특히 코로나19는 4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사스(700명), 메르스(850명)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큰 데다, 18개월이 지나도 종식되지 않고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로 진화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개발 완료된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화시키는 항체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백신과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AP통신=연합뉴스]

반면 '다가 백신'은 에피토프(epitopes)라 알려진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단백질 조각을 공격 목표로 삼고, '진화 압력'에도 변이하지 않는 부분의 항체를 공격한다. 여기에 더해 다가 백신은 인체에 항체와 T세포 생산을 자극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효과도 갖춘다.

다만 다가 백신 개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과학자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수십 년 동안 변이를 일으켜온 탓에 백신을 개발하는 데 실패했다. 독감에도 '슈퍼 백신'은 아직 없다. 매년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다.

사빌 책임자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동원해 다양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 쥴 줄 항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다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유럽 제약사 밸로 테라퓨틱스는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엔토스 제약의 존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머신 러닝 기술을 이용해 다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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