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도 불볕더위..미 북서부·캐나다 '열돔 현상'[포착]

김아현 2021. 6. 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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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과 캐나다에서 '열돔 현상'으로 인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북서부와 국경을 접힌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의 최고기온은 섭씨 47.9도까지 치솟았다.

전례 없는 불볕더위에 미국 북서부 주요 도시에선 에어컨과 선풍기가 매진됐다.

이들 지역의 폭염은 뜨거운 고기압이 이 지역에 머무는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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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지역에서 한 사람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과 캐나다에서 ‘열돔 현상’으로 인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날 80여 년 만에 최고 기온인 46.6도까지 치솟았고, 워싱턴주 시애틀은 42도까지 오르며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미국 북서부와 국경을 접힌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의 최고기온은 섭씨 47.9도까지 치솟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들 지역은 보통 온화한 기후 지역이어서 냉방시설이 없는 집이 많다. 전례 없는 불볕더위에 미국 북서부 주요 도시에선 에어컨과 선풍기가 매진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한 사람이 생수를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애틀 공원 관리 당국은 수영장 바닥 온도가 위험할 정도로 뜨거워졌다며 도시 남부 지역에 있는 수영장 문을 닫기도 했다. 시애틀 경전철은 폭염에 따른 선로 이상을 고려해 감속 운행에 들어갔다.

이례적인 불볕더위에 올림픽 선수 선발이 미뤄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오리건주 유진에서는 지난 27일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을 위한 육상 경기가 열렸으나 지나친 더위에 주최 측이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관중들을 대피시켰다. 육상 트랙 표면 온도가 65도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 주민이 40도가 넘는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아 쉬고 있다.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 주민들이 40도가 넘는 폭염을 피해 ‘쉼터’를 찾아 쉬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 행정당국은 냉방시설이 가동되는 공공도서관을 추가로 개방했고 쉼터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지역 해변에 시민이 피서 나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지역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환경부는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휘슬러 등 주요 도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자 브리티시컬럼비아를 비롯해 앨버타, 서스캐처원 등 중서부 주까지 더위 경보를 발령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한 사람이 땀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들 지역의 폭염은 뜨거운 고기압이 이 지역에 머무는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열돔은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지붕’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지열에 데워진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여러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날씨의 패턴이 달라지고 폭염,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을 연구하는 워싱턴대학의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북서부 불볕더위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맛보기 성격의 폭염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탄소배출과 같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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