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순항'..부품 중형주 담았다

국민연금, 최근 자동차·반도체 부품 관련 중형주 담아
국민연금 4월말 수익률 5%..국내외증시 상승률 상회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수익률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부품사업을 영위하는 중형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최근 3주간 보유 지분을 공시한 31개 종목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에스엘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에스엘 지분율이 기존 5.07%에서 6.22%로 1.15%포인트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에스엘은 자동차 헤드램프와 샤시, 미러 등의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전방산업인 완성차 업체의 판매 실적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에스엘 주가는 올해 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9일 3만6100원에 마감해 연초 이후 상승률이 무려 122%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SNT모티브 지분율을 각각 0.12%포인트, 0.07%포인트, 0.01%포인트 높이며 자동차 부품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어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을 0.84%포인트 높여 기존 7.96%에서 8.8%로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물류, 화물운송 회사다. 올해 들어 17.46%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반도체용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인 원익QnC 지분을 0.6%포인트 높였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무려 41.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풍력타워 업체인 씨에스윈드도 각각 0.18%포인트, 0.11%포인트 늘렸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 자산군의 호조세로 순항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국민연금의 올해 4월 말 현재 수익률은 5.04%로 잠정 집계됐다.

자산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해외주식 12.69%, 국내주식 11.57%, 대체투자 2.31%, 해외채권 -0.47%, 국내채권 -1.3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올해 4월 말까지 9.55% 올랐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2.02%포인트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해외 주식시장에서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달러기준) 수익률(10.29%)을 2.4%포인트 웃돌았다.

국내외 주식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가속화, 양호한 경제 지표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한편 국민연금의 4월 말 국내주식 비중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16.8%를 3.3%포인트 넘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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