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충성 않는다"·조국 수사.. '대권주자 윤석열' 결정적 역할했다

지호일 2021. 6.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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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선 출정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스스로 옷을 벗기 전까지 26년을 검사로 살았다.

줏대가 강한 '검사 윤석열'을 '대권 주자 윤석열'로 변모시킨 계기들도 결국 검사로서 수행한 수사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정권과의 갈등이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영장 청구, 국정원 직원 체포·압수수색 등에서 법무부 및 수사 지휘라인의 벽에 계속 부딪히자 국감장 작심발언으로 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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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 갈등으로 정치적 몸집 키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대선 출정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3월 스스로 옷을 벗기 전까지 26년을 검사로 살았다. 줏대가 강한 ‘검사 윤석열’을 ‘대권 주자 윤석열’로 변모시킨 계기들도 결국 검사로서 수행한 수사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정권과의 갈등이었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 사실을 폭로하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같은 해 4월부터 가동된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영장 청구, 국정원 직원 체포·압수수색 등에서 법무부 및 수사 지휘라인의 벽에 계속 부딪히자 국감장 작심발언으로 대응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결국 항명 논란 속에 징계를 받고 지방으로 좌천됐지만, 대중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면서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는 파격에 파격을 더해 대전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다시 검찰총장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문 대통령은 총장 임명장을 수여하며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살아 있는 권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문재인정부와 사이가 틀어지는 기점이 됐다. 여권은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쿠데타’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 등으로 공격했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양쪽 관계는 루비콘강을 건너버렸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을 정지하는 등 대놓고 퇴진을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4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지난 3월 4일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전격 사의를 밝혔다.

‘추·윤 갈등’ 과정에서 정치적 몸집을 키운 그는 정권교체에 대한 보수 지지층의 기대, 제1 야당 내 ‘잠룡’들의 지지율 부진 상황 등과 맞물려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퇴임 후 118일 간의 ‘숙성’ 시간을 거쳐 이날 직업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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